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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어두운 일자리 터널, 얼마나 이어질지 몰라"

55만개+α 직접고용 공급 등

'비상경제 중대본'서 논의키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4월 고용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며 “우울한 세계경제 전망, 확신하기 어려운 방역상황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우리 고용시장을 둘러싼 어두운 터널이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취업자가 21년 만에 최악인 47만명이나 급감했음에도 고용대란이 얼마나 더 확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홍 경제부총리는 “걱정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지키고 만들어내도록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실제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고용충격에 대비해 “앞으로 2주간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55만개+α’ 직접 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면 접촉이 적고 일손이 부족한 분야에서 주15~40시간 근로하는 비대면·디지털 정부 일자리, 방역·산림재해예방·환경보호 등 옥외에서 주 30시간 미만 일하는 취약계층 공공일자리, 기록물 전산화 등 정보기술(IT) 활용이 가능한 청년 디지털 일자리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예산을 투입해 만드는 일종의 공공 아르바이트 개념이어서 고용시장을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 효과는 미지수다.

녹실회의에 참석한 관계부처 장관들은 지난 3월에 이어 취업자가 두 달 연속 감소하고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임시·일용직,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고용시장의 어려움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감소의 상당수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위치한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들로 이들의 어려움이 더 커졌다는 점이 특히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우리 경제를 지탱해준 제조업에도 점차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일시휴직자 증가는 고용유지지원금 등 우리 고용안전망이 작동한다는 증거지만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실업자 급증으로 이어지는 우리 고용시장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또 “현재 준비 중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마련 작업에 있어서도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둬 가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

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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