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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것은 과연 매력적인 창업 기회일까.

[라이프점프] 이우진의 신(新)중년의 창업 (2)

  • 이우진 국민대 글로벌벤처창업대학원 교수
  • 2020-06-08 17:37:00
이것은 과연 매력적인 창업 기회일까.

왜이리 좋은 기회는 알기 힘들까


2010년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고 사업을 확장 하던시기, 당시 수익성 문제를 가지고 있던 카카오에 국내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중국의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어야 했다. 불과 10년이 지난 바로 한달 전 10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업이 되어 대기업으로써 상호출자제한집단[1] 그룹에 들어선 카카오를 생각해 보면, 당시 국내에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게 생각이 든다. 왜 투자자들은 그 기회를 보지못했을까? 사실 이러한 투자에 대한 판단의 어려움들은 일반인들도 창업에 관련되어 흔히 겪고 있는 일이다. 창업을 하여 크게 돈을 번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내가 그 창업기회를 먼저 알았더라면, 내가 창업해서 성공을 했을텐데’ 라며 아쉬움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물론 앞의 예시에서 투자자들은 기업을 보고 평가한 결과이고, 창업기회는 모르고 지나가서 평가조차 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실 막상 자신에게 기회가 오더라도 앞선 투자사례처럼 이것이 자신에게 기회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는 또 시간이 지나 창업에 성공한 다른 이들을 보고 이야기 할 것이다. ‘왜 그 천금같은 기회는 나에게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창업기회를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


사실 창업기회를 평가하는 방법은 학문적으로도 정확하게 정립이 되어있지 않고, 현장의 전문가들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미래의 일이기도 하거니와 같은 기회라도 누가 만들어 가는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업은 단순한 투입과 산출이 이루어지는 선형적인 과정이 아닌 것이다. 즉, 똑같은 아이디어에 같은 자금이 투여되고 같은 인원들이 일을 해도 결과는 분명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창업가의 역량은 창업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창업의 기회는 객관적으로 판단되기 어렵다. 앞선 이야기처럼 창업을 하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의 기회를 판단하는 일은 그 어느 누구에게 물어도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 못한다. 시장과 기술의 트렌드나 산업의 특성과 같은 정보들을 전문가들을 통해 청취할 수는 있어도, 개인에게 주어진 창업의 기회를 평가하는 일은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다.


그럼 만일 내가 창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떻게 이를 평가할 수 있을까?


올해 초 미국 베일러 대학의 셰이프 교수와 연구진들은 855명을 대상으로 6가지의 실험을 통하여 개인의 창업기회를 평가할 수 있는 모형[2]을 개발하고 창업분야의 유명 학술지인 비즈니스 벤처링 저널(JVB)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개념적으로 보다 명확하게 창업기회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창업기회를 평가하고 창업활동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이 연구에 따르면 창업의 기회를 평가하는 첫 시작은 창업에 대한 기회인식에서 시작한다. ‘기회인식’은 어떤 사업 아이디어가 시장수요에 부합하고 해당 아이디어로 제품/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창업기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예를 들면, 서울의 한 가구점에서 일하는 개인이 일을 하다보니 부산지역의 가구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기회를 보고 부산에 경기도의 공장과 연결된 가구 중개업체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치자. 창업의 ‘기회인식’은 이 개인이 만약 어떤 누군가가 부산에 가구 중개업체를 시작한다면, 창업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으로부터 창업기회의 평가는 시작된다 (반대로 이러한 기회인식이 되지 않았다면 평가할 대상이 없는 것이다).


그럼 나에게 이러한 아이디어가 과연 창업기회일까?


우선 창업의 기회인식이 되었다면 (즉, 누군가 이 아이디어를 구현했을때 좋은 사업기회라고 생각이 드는 경우), 다음의 세가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첫째, 창업을 한다면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까? 둘째, 창업을 하다 실패한다면 얼마나 금전적으로 비금전적으로 손해가 될까? 마지막으로, 이 창업 아이디어를 내가 구체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만약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창업을 해서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고 실패해도 큰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며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 이 창업의 아이디어는 당신에게 매우 매력적인 기회라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러한 평가는 모두 개인의 인지적 관점의 평가이기 때문에, 위의 세가지 질문에 대해 자신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생각을 하고 있는지(예를 들면, 매우 그렇다 혹은 전혀 아니다 등) 스스로 분석을 해 보면 된다. 또한, 이 세가지 질문은 서로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한쪽이 매우 강하다면 조금 약한 다른 쪽을 커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4050에게 다가올 매력적인 창업기회


정리해 보면 어떠한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 기회인식이 이루어 졌다면, 이에 대하여 가능한 수익과 손실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토대로 스스로 창업기회를 평가하여야 한다. 창업아이디어는 개인의 주관과 인지에 기초하여 평가된다. 앞선 세가지 요인(질문)은 개인이 창업에 대한 매력도를 평가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개인은 매력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창업기회를 선택하고 실천하게 될 확율이 높다. 즉, 한 개인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창업의 기회를 만나면 자신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본을 투입하여 창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창업기회의 평가는 창업을 하면서 고객의 피드백, 기술의 학습, 시장의 세부적 파악 등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고 다시 지속적으로 재평가 된다. 따라서, 창업기회의 평가는 지속적인 활동이며 창업 후 새로운 기회들이 또 연결되어 나타나 연속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창의력 분야의 대가인 마이클 미칼코는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창의적이라 믿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우리도 만일 일상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본다면 스스로 한번 이리저리 생각해보자. 그리고, 얼마나 나에게 매력이 있는 창업기회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우리가 매력적인 창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믿음이, 혹시 우리가 기다리던 인생의 2막을 시작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가져다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1] 카카오는 국내 총 34개 기업집단 중 23위로 포함되었음 (출처: 202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2020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현황’).


[2] Scheaf, D. J., Loignon, A. C., Webb, J. W., Heggestad, E. D., & Wood, M. S. (2020). Measuring opportunity evaluation: Conceptual synthesis and scale development. , 35(2).




/이우진 국민대 글로벌벤처창업대학원 교수
이우진 국민대 글로벌벤처창업대학원 교수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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