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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뒤안길]'발굴현장 해설사'를 아시나요

발굴 뒷이야기로 유물의 의미 이해폭 넓혀

경주 월성에서는 발굴현장 해설사인 ‘월성이랑’의 안내에 따라 어린 학생들부터 일반인까지 비전문가도 발굴현장을 돌아볼 수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과거에는 땅속 유물이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문화재 발굴현장이 전문가들을 위한 ‘닫힌 공간’으로 여겨져 일반인들은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음식재료의 원산지나 얽힌 이야기를 알면 먹을 때 그 맛과 멋을 더 잘 즐길 수 있듯 유물의 의미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것이 발굴된 주변 유적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최근에는 발굴현장의 문턱이 점차 낮아져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정작 현장을 찾은 일반인들에게 보이는 것 대부분은 흙과 돌뿐이다. 전문가들이야 흙의 색깔이나 성분, 돌의 배열 등을 통해 유적의 형성과 변화를 짐작할 수 있지만 일반인의 눈에는 그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흙·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발굴현장에도 발굴의 내용과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들, 즉 ‘발굴현장 해설사’가 필요하다.

경주 월성의 발굴조사 현장에 가면 문화재 해설사와 비슷한 역할 같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뭇 다른 발굴현장 해설사들을 만날 수 있다. 월성 발굴조사 현장을 해설해준다는 의미로 ‘월성이랑’이라 불리는 이들은 경주 월성에서 발굴조사를 하는 이유, 발굴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신라의 역사와 월성의 변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 설명해준다. 발굴조사가 진행될수록 변화하는 유적에 따라 해설내용도 수정되며 그것이 품은 이야기는 유물이 나올수록 점점 더 생동감을 더한다.

‘진짜’ 문화재의 뒤안길을 엿보고 싶다면 발굴현장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경주 월성의 발굴현장에서 월성이랑을 만나기를 권한다. 오래전 신라시대의 옛사람과 현재 우리들의 소통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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