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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잡은 11살 찰리 우즈, 짝다리도 판박이네

'황제' 타이거 아들 시선 집중

외모·스윙에 제스처도 빼닮아

우즈 父子, PNC 첫날 공동6위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가 16번홀 그린에서 퍼트 순서를 기다리며 웃음을 짓고 있다. /올랜도=AP연합뉴스

16번홀에서 드라이버 샷 하는 찰리 우즈. /올랜도=AFP연합뉴스

스윙과 걸음걸이뿐 아니라 티샷을 한 뒤 공이 날아가는 중에 티를 주워들거나, 그린에서 기다릴 때 골프채에 기대어 비스듬히 선 모습, 주먹 세리머니까지…. 아버지의 생존과 사냥 방식을 보고 배운 새끼 호랑이의 모습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의 11세 아들 찰리가 아빠를 빼닮은 플레이와 행동으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우즈 부자(父子)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에서 팀을 이뤄 경기를 펼쳤다. 메이저 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가족과 함께 나서는 이 이벤트 대회에 우즈가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연소 출전자인 찰리는 아빠와 똑같은 보라색 상의와 검은 바지를 맞춰 입어 시작부터 ‘판박이’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로는 야무진 플레이와 아빠를 빼닮은 행동과 제스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8번홀에 있는 다리에는 ‘찰리 우즈 팬클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우즈가 두 번째 샷을 1m에 붙인 것을 찰리가 버디로 연결했다. 이 대회는 한 팀의 두 명이 각자 샷을 하고 더 유리한 볼을 택해 두 명 모두 그 지점에서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찰리의 독무대가 된 3번홀(파5)이 하이라이트였다. 찰리는 자신의 티샷이 떨어진 지점에서 175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m 남짓한 곳에 붙인 뒤 이글 퍼트까지 성공했다. 우즈는 6번홀(파4)에서 찰리가 8m 거리에 올린 볼을 버디로 마무리해 아들의 기를 살렸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합작한 우즈 부자는 공동 6위에 올랐다. 선두는 아들 캐머런과 함께 14언더파를 기록한 맷 쿠처(42·미국) 팀이다. 아버지이자 스윙 코치와 팀을 이룬 저스틴 토머스(27·미국) 팀은 우즈 부자와 동반하며 나란히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는 2라운드 36홀 경기로 순위를 가린다.

연신 ‘아빠 미소’를 지은 우즈는 “나는 찰리가 경기나 연습 때 좋은 샷을 하는 것을 줄곧 봤다”고 자랑하면서도 “(대회에서) 3시간30분 동안 좋은 샷을 엮어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우즈는 찰리를 골프 선수로 키울 것인지에 대해 “찰리의 생각에 달렸다”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찰리는 지난 8월 지역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피를 속일 수 없는’ 재능을 드러내는 중이다.
/박민영기자 mypark@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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