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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는 꽃중년 투자자는 주식, 부동산이 아닌 중국 '고(古)미술품'을 을 산다

절세와 시세차익 투자자산으로 떠오른 中 고미술 컬렉션

학원장서 명(明)·청(靑) 시대 고미술 딜러로 변신한

김대윤 J.P중국고미술 대표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벼락거지’가 있다. 소득엔 별다른 변화가 없는데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자조적으로 빗댄 말이다. 근로소득에만 의지한 채 재테크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거지로 전락하고, 나만 부의 상승 대열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은 박탈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뒤늦게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나서자니 겁이 난다. 주식시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폭락한 후 저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고, 부동산은 정부의 촘촘한 규제 탓에 매력이 떨어진다. 두 자산 모두 자칫하면 투자자들이 상투를 잡기 십상이다.

더욱이 이미 퇴직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60세대의 경우 평생 근로소득으로 모은 퇴직금을 ‘레드오션’인 자산 시장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뭔가 안정적이면서도 새로운 대체투자자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 고미술은 주식과 부동산에 치우친 현재의 투자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역사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자산가치도 상승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라이프점프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꺼려지고, 그렇다고 벼락거지는 되기 싫은 5060 꽃중년 세대에게 대체 투자자산으로서의 중국 고미술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김대윤 J.P중국고미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본인 소개를 부탁해달라.

“한국시장에 중국고미술품을 판매하는 J.P중국고미술 대표 김대윤이다. 회사 이름 앞글자인 ‘J’는 옥기(玉器)의 뜻을 가진 영단어 제이드(Jade)의 J, ‘P’는 자기(磁器)라는 뜻의 '포셀린(Porcelain)’라는 영단어에서 착안했다.중국의 다양한 자기와 옥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또한 일반인이 알기 쉽게 풀어 JP는 해학적으로 '진품'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2015년부터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 중국 고미술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있나. 첫 직장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 처음엔 소수 정예의 학생들을 선발하여 해외 유학을 보내는 어학원을 운영했다. 교육 사업을 했던 거다. 그러다 미국에서 만나게 된 어떤 분이 중국 고미술품 한 점을 판매하고 싶은데 영어가 안돼 내게 판매를 의뢰했다.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 분이 부탁한 것을 돕기 위해 이런 저런 공부를 하다가 중국 고미술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중국 고미술을 컬렉션하려는 수요가 매우 크고 시장도 발달돼 있는데, 한국 시장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쪽이 블루오션이 될 것 같아 사업을 시작했다.”

- 해외에서 중국 고미술품 거래는 활성화 돼 있나.

“맞다. 중국고미술품 거래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어떠한 예술품의 그것과 견주어도 이미 활성화 되어있고, 글로벌 경매시장 규모는 매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소더비스, 크리스티스, 본햄스 등 3대 경매회사가 중국 도자기 및 고미술품 경매를 매년 2회 진행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에서도 소더비스와 크리스티가 매년 2회씩, 홍콩에서는 소더비스, 크리스티스, 본햄스, 가덕, 폴리에서 매년 4회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경매 횟수로 보면 이미 다른 예술품 경매횟수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윤 J.P중국고미술 대표


- 중국 고미술의 수집 경로가 궁금하다. 개인이 직접하기도 하나.

“중국고미술 컬렉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개인이 직접 수집하는 것이고, 둘째는 중국 고미술 딜러나 경매장을 통해 컬렉션 하는 경우다. 개인이 직접 컬렉션을 하는 경우엔 자신의 경제생활을 영위하면서 중국 고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향상시키는 것은 현실상 매우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안목은 단순히 고미술품의 진위 여부만을 구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작품 퀄러티를 볼수 있는 안목이다.

이 안목을 높이려면 시간적인 노력과 금전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중국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의 중국고미술 시장은 경매장이 잘 발달돼 있고 전문 딜러들의 진품 핸들링 경험도 크다. 가치 있고 작품성 높은 진품들이 거래되는 이유다.”

- 요즘 주식 투자 광풍이다. 안하는 사람을 못 봤다. 하지만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중국 고미술품 투자가 주식이나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투자처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 일단 중국 고미술품을 10년 이상 소장 후 판매했을 때 세금이 적다. 판매금액의 90%는 비용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10%에 대해서만 소득세 20%와 지방소득세 2%를 각각 내면 된다. 그리고 고미술품 판매는 차후 종합소득세에 합산되지 않는 기타 소득으로 분류된다. 원친징수로 과세의무가 종결되는 거다. 소장에 따른 시장 가치 상승은 덤이다. 따라서 주식, 부동산을 대체할 수 있는 중장기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일부 부유층에서는 자식들에게 증여의 수단으로 중국 고미술을 컬렉션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중국 역사와 미술품에 관심이 높다면 고급 취미와 재테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

- 그렇다면 가격대가 얼마인가.

“중국 고미술품은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과거에 누가 썼는지다. 이력이 중요하다. 비싼 것은 수억원까지 이르고, 작은 술잔도 과거 누가 썼는지가 기록 돼 있고, 진품으로 평가받으면 수 천만원까지 호가가 치솟는다.”

김대윤 J.P중국고미술 대표가 18세기 청나라시대 중국 귀족들이 사용한 방여요 워셔(Washer)를 직접 들어보이고 있다.


- 지금까지의 J.P중국 고미술품 컬렉션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기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2019년 전반기에 컬렉션한 18세기 방여요 필세다. 워낙 매력적인 작품이었고, Washer라는 용도가 과거 귀족이나 학자들에게 너무나 인기템으로 소장가치도 높은 작품이었다. 게다가 1800년대 프랑스와 남미에서 거주한 귀족의 컬렉션이라는 걸출한 출처까지 품은 작품이라서 더욱 가치가 있었고, J.P중국 고미술의 컬렉션이 됐다. 현재는 Y.J Park원장님의 컬렉션 일부다.

-한국의 중국고미술 유통시장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한국 시장은 개선될 부분도 많을 것 같은데.

“유명 경매장에서 중국고미술품을 핸들링해본 전문 딜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중국 고미술품 시장에서 제일 강세를 보이는 곳이 영국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직접 영국이나 유럽의 경매장까지 가서 진품들을 만지고 비교해보는 딜러들이 없다. 그러다보니 국내의 중국고미술 시장은 혼탁해져 있는 게 사실이다.”

- 시장이 혼탁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가짜가 많이 유통된다. 아니,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 고미술품의 거의 대부분이 가품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 고미술품을 소유하고 있는 분들 중에선 이걸 알고 산분들도 있고, 간혹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값을 지불하고 가짜를 사신 분들도 있다. 믿지 않겠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 어느 중국 고미술 딜러는 ‘이 작품이 진품이 맞을 경우 가치가 수십억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버젓이 하며 미술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시장은 발전할 수 없다.”

- 국내 중국 고미술품 유통시장이 개선되려면 뭐가 필요한가.

“앞서 말했듯이 중국 고미술 시장은 기본적으로 진위 여부에는 논란이 많다. 이를 해소하라면 전문 딜러나 경매장들이 해외 유명 경매장에 나가서 좋은 작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경매에도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전무하다. 지금은 코로나로 중단했지만 난 1년에 최소 10회 이상 해외 경매장에 직접 가서 중국 고미술품을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보려고 노력한다. 박물관도 둘러보고 공부도 한다. 그러면 중국 고미술품을 보는 안목도 계속 발전한다. 이런 노력들이 필요하다.”

- J.P중국고미술만의 장점은 뭔가.

“중국고미술 전문 딜러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고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향상, 발전시키기 위해 전세계 박물관들을 견학한다. 메이저 경매회사인 소더비스(Sotheby's), 크리스티스(Christie's), 본햄스(Bonhams), 가덕(China Guardian), 폴리(Poly) 경매에 참가하여 핸들링을 하면서 낙찰도 받고, 세계 저명 중국고미술 전문가들과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경매 현장에서 직접 중국고미술품을 핸들링하고 가치있는 중국고미술품 컬렉션하는 중국고미술 딜러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사진 및 영상편집=최정문 라이프점프 디자이너

/서민우기자 ingaghi@lifejump.co.kr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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