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은 당대 최고의 명의를 여럿 배출한 고장이다. 대표적으로 조선 후기 어의를 지낸 유이태와 조선 후기 중국까지 명성을 떨쳤던 초삼·초객 형제 등이 있다. 나고 자란 곳은 산청이 아니지만 동의보감을 쓴 허준 역시 산청에서 의술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독 산청에서 명의가 여럿 배출된 데는 약초가 풍부한 지리산의 영향이 클 것이다.
산청 동의보감촌은 ‘동의보감’을 주제로 꾸민 한방 휴양 관광지다. 지리산 줄기인 왕산과 필봉산 아래 118만 1,000㎡(35만 7,252평) 부지에는 웰니스 관광 시설인 엑스포주제관과 한방기체험장, 한방&약초 테마공원, 산청약초관, 한방자연휴양림, 허준순례길 등 한방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들은 한의학에 관한 이해를 넓히고 다양한 한방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한방기체험장이다. 한방 기 수련과 명상 등을 통한 심신 치유 공간으로 기혈 순환 체조와 온열 힐링 체험, 향기 주머니 만들기 등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경복궁 근정전을 본떠 만든 동의전 건물 뒤로는 무게 127톤에 달하는 거북 모양의 귀감석이 세워져 있는데 소원을 이뤄준다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 중 몇몇이 돌의 기운을 받아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일화가 전해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동의보감촌에는 숲속을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마련돼 있다. 허준순례길은 동의폭포를 출발해 한방기체험장과 해부동굴을 들러 한방테마공원까지 이어지는 총 4㎞ 코스로 울창한 솔숲을 거닐며 기암괴석과 야생화·사슴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동의보감둘레길은 왕산과 팔봉산 자락을 한 바퀴 도는 17㎞의 장거리 코스다. 동의보감촌 힐링 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해도 좋고 개별적으로 원하는 지점만 둘러볼 수도 있다.
/글·사진(산청)=최성욱 기자 sec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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