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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원더풀 미나리' 내장지방 배출, 해독·해열 효과

[영화 '미나리'로 뜬 먹는 미나리]
"한민족의 오뚝이정신 닮은 미나리
몸에 아주 좋지만 삶거나 익혀 먹어야"

  • 고광본 선임기자
  • 2021-04-28 15:38:13
'원더풀 미나리' 내장지방 배출, 해독·해열 효과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윤여정)가 손자 데이빗을 하천가로 데려가 미나리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판씨네마

“미나리는 아무 데서나 잘 자라서 누구든 뽑아 먹고 건강해질 수 있어. 김치나 찌개에 넣어서 먹을 수도 있고 아플 땐 약도 되고, 원더풀 미나리.” 최근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씨가 극 중 손자 데이빗에게 한 말이다.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에 과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악전고투한 이민 1세대의 모습을 투영시킨 셈이다.


미나리는 연꽃처럼 더러운 물을 정화하기도 하고 항상 푸른색과 향기를 유지한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우여곡절을 극복하고 도약해온 우리 민족의 오뚝이 정신을 닮았다. 실제로 우리 민족은 미나리를 즐겼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영조가 말년에 입맛을 잃었다가 미나리를 통해 입맛을 되찾았다는 일화가 나온다. 미나리는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 제사에도 김치로 만들어 올릴 정도로 대접받는 음식이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미나리가 머리를 맑게 하고, 정기를 높여주고, 대소변을 잘 보게 하고, 음주 후 열독을 제거하고, 부정 출혈 등 부인병 치료에 좋고, 소아의 고열·구토·설사를 낫게 한다고 돼 있다. 김병우 하늘마음한의원 원장은 “봄·가을에 주로 즐기는 미나리는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을 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미세먼지와 황사가 많은 봄에 면역력을 키워주고 해열 효과도 뛰어나다. 월경 불순이나 간경화·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미나리는 비만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연구팀이 비만 쥐의 한 달 사료 중 5~10%를 미나리로 대체한 결과, 내장지방 등 체중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다만 성인이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하루 352~705g을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미나리는 끓는 물에 1분가량 데쳐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경우가 많다. 다만 너무 오래 삶으면 색이 누렇게 되고 영양 성분이 빠진다. 미나리는 김치로 만들어 먹거나 볶음·전골·매운탕·복국·탕평채 등에 넣어 먹기도 한다. 특히 미나리 특유의 향을 즐기며 삼겹삽을 싸 먹으면 일품이다.


하지만 영상의학 전문의인 임재훈 전 삼성서울병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미나리는 담관 질환을 일으키는 기생충 감염의 한 숙주이기도 해 생으로 자주 먹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담관암과 담관결석 등 담관 질환이 주로 민물고기를 통한 간흡충(간디스토마)이 주원인이지만 소의 간을 날로 먹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간질층도 한 원인이며 그 중간숙주가 미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나리에 붙어 있을 수 있는 애벌레나 알도 충분히 삶거나 익혀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임 전 교수의 연구 결과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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