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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골목경제 살리기 결실] "사장님 아카데미 덕에 매출 확 뛰었죠"

광주, 외식업 컨설턴트 초빙해

소상공인 등에 장사 노하우 전수

교육 이후 월 매출액 18% 올라

경기, 노후 상가거리 등 재정비

인천, 상생상가로 골목상권에 활력

김삼호(앞줄 왼쪽 두번째) 광주 광산구청장이 ‘광산구 사장님 아카데미’' 입교식에 참석해 3기 수강생들과 함께 응원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 광산구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재도약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그램이 일선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각 지자체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의 정책을 도입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가 올해로 3년째 추진하는 ‘사장님 아카데미’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기본적인 서비스에서부터 마케팅 전략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41명의 수강생은 ‘한국형 장사의 신’의 저자인 김유진 외식업 컨설턴트로부터 총 8번에 걸쳐 장사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2019년 30명에 이어 지난해 3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는데 효과는 상당했다.



수료자 설문조사 결과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93%에 달했고, 87%가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교육 수료 이후 방문객은 33.7% 증가했고 월 평균 매출액도 18.5% 올랐다. 광산구는 이 사업에 3년 동안 예산 3억원을 투입했다. 교육이 끝난 후에도 기업주치의센터와 연계해 컨설팅과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온라인 진출 상담 등을 돕고 있다. 광산구는 올해 사장님 아카데미 수료생을 배출해 100명의 ‘장사의 신’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올해 인구공동화가 우려되는 구도심 상권과 노후 상가거리, 청정계곡 복원지역 등을 대상으로 골목상권 특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소상공인의 역량만으로는 현실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맞춤형 지원으로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지원 사업은 희망상권 프로젝트, 청정계곡 상권 활성화, 노후 상가거리 활성화 3개 분야이며 총 3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상가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협력을 통해 임차인이 10년 이상 임대료 인상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는 ‘상생협력상가’를 추진한다. 시내 13개 상가 43개 점포가 대상이다. 이달 중 사전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한 뒤 오는 8월까지 사업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상가 임대료의 급속한 상승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상권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공동체와 지역상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도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과 손잡고 골목상권 육성 및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20곳 이상 점포가 밀집한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을 경제공동체로 조직화해 골목경제권 생태계 조성 및 활력 회복을 지원하는 ‘골목경제권 조성사업’을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골목상권 실태조사 및 공모를 통해 경제공동체 30곳을 발굴·조직화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10억원을 투입한다. 구·군별로 골목상권 전담 매니저를 두고 경제공동체 설립부터 교육, 컨설팅, 사업화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골목상권 자생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소상공인에 맞춰진 다양한 소비촉진 정책도 눈에 띈다. 대전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과 소상공인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해요 온통대전! 힘내요 대전경제!’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온통대전 1주년 기념 온통세일’을 개최한다. 또 지역별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위해 ‘소비촉진릴레이 이벤트’도 추진한다.

부산시는 선결제를 통해 골목상권 등 지역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 중이다. 단골가게를 돕기 위해 일정 금액을 미리 결제해두는 선결제를 통해 재방문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이미 부산시와 시의회, 16개 구·군은 올해 업무추진비의 30%에 달하는 37억원을 선결제했다. 부산시교육청과 관내 공공기관, BNK부산은행 등이 참여 중이다.

울산시는 영업시간이 줄어든 음식점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화폐인 울산페이와 연계한 배달 서비스인 ‘울산페달’로 상권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개점과 함께 진행했던 울산페달 할인행사를 지난 4일부터 다시 진행하고 예산 소진 시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10% 할인한 가격으로 충전한 울산페이로 1인당 최대 1만5,000까지 즉시 할인받을 수 있는 등 이중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골목상권 지원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광산구가 추진하는 ‘사장님 아카데미’는 장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장사할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골목상권을 살리는 소상공인 리더를 적극 육성하고 이들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선덕 기자 sdkim@·전국종합
광주=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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