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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 경희궁·남산 성곽·한강 순례길···걸으며 되짚어보는 서울의 아픈 역사

■ 서울관광재단 '6월 걷기 좋은 길' 선정

관광해설사따라 근현대사 몸소 체험

경희궁.


여행에도 전략이 필요한 때다. 예전처럼 성수기의 장거리 여행만을 고집했다가는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계절을 놓쳐버릴 공산이 크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근거리·당일치기 여행이 대세로 떠올랐다.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19 상황은 물론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응하기에도 좋다.

근거리·당일치기 여행도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를 추천한다. 서울관광재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희궁·서대문 코스’ ‘남산성곽’ ‘한강 순례길 코스’ 3곳을 엄선했다. 문화관광해설사를 따라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되짚어볼 기회다.

‘경희궁·서대문’ 코스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이 탄압 받던 현장이다. 경희궁은 우리 전통의 멋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 근현대의 잔혹한 참상을 품고 있는 가장 비통스러운 궁궐이다. 김구 선생의 생활터이자 집무실이던 경교장에서는 민족 해방의 격변기 속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숭고한 영혼을 느껴볼 수 있다.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남산성곽.


‘남산성곽’ 코스는 서울의 중심을 둘러싸고 있는 사신사(四神砂) 중 하나인 남산 주변으로 개항 이후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을미사변으로 순직한 열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제단을 세웠던 장충단공원에서부터 안중근기념관까지 코스 내내 호국 정신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남산길에서는 울창한 숲길 속 한적함을, 남산타워에서는 탁 트인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이달 국립극장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영령들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2021 보훈댄스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한강 순례길’ 코스는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여정이다. 고난을 견디고 마침내 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은 순례길 걷기는 명상·사색에 잠겨볼 수 있는 시간이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는 블루세이지·버베나 등 이색적인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머릿속 복잡했던 생각들이 말끔히 정리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각 코스마다 2~3시간이 소요된다. 개별적으로 돌아봐도 되지만 서울 공식관광정보 웹사이트에서 예약하면 무료로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성욱 기자 secret@,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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