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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용돈, 현금 대신 이체해 주세요"

■금융 데이터로 본 추석 트렌드

가족 선물은 온라인서 구매하고

제수용품은 대형마트·시장서 사

추석 연휴 시작을 1주일여 앞둔 1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이 제수 용품을 구매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오승현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가 국민들의 추석 금융·소비 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다. 이동이나 모임을 자제함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금융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발간한 ‘추석판 눈치코치 금융 생활’ 리포트에서 지난해 추석 명절에 현금 출금이 감소하고 이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추석 연휴 전 1주일 동안 유동성 계좌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과다.

현금 출금과 이체를 비교하면 출금은 감소(횟수 18%, 금액 5%)한 반면 이체는 증가(횟수 8%, 금액 38%)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현금 출금에서 이체로 가장 많이 전환했고 성별로는 현금 출금을 많이 하던 남성들도 이체가 늘었다. 돈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보면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이 힘들어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신한카드의 내국인 소비도 횟수나 금액 모두 연고 지역과 비생활 지역의 감소가 컸다. 카드 사용 횟수는 △연고 지역 -31% △비생활 지역 -27% △생활 지역 -9%였고, 사용 금액은 △연고 지역 -28% △비생활 지역 -23% △생활 지역 -8%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비율이 줄어들고 거주지에 머물며 생활한 탓으로 해석된다.

삼성카드는 올 8월 자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인 ‘LINK 파트너’를 활용해 20~65세 회원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진행한 결과 온라인을 통한 명절 선물 구매가 크게 늘었다.

추석 선물 구매처에 대한 응답(복수 응답)에 따르면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40%), 온라인 쇼핑몰(34%), 대형마트 온라인 몰(22%), 전통시장(18%), 백화점 온라인 몰(12%),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11%) 순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69%), 온라인(68%) 비율이 비슷할 정도로 온라인 선호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됐다.

반면 아직까지 추석 음식 준비는 여전히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석 음식 구매처에 대한 응답(복수 응답)은 대형마트(61%), 전통시장(46%) 순으로 오프라인이 온라인 쇼핑몰(17%), 식품 전문 배송 온라인 몰(7%)보다 높았다.

삼성카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추석의 변화를 체감한다는 응답자가 82%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살거나 기혼일수록 변화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의 66%는 앞으로의 추석은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인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리서치에서 응답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추석을 보내는 방식이 변화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추석의 풍경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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