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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건축협동조합 “중소형 건축 피해 사례 통해 실전 노하우 전수”

중소형 건축시장 피해 줄이고자 만든 비영리 건축학교

오는 26일, 건축박람회 ‘2021 서울경향하우징페어’ 세미나 개최

중소형 건축 피해 사례 나누며 실전 노하우 공개하는 자리 마련

사진=행복 건축협동조합


건축을 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대표 사례가 건축주 H씨다. H씨는 약 30년간 살아온 집안의 건물을 임대 세대가 포함된 복합 시설로 신축을 진행 중이었다. 건축에 문외한인 그는 관련 교육을 받고 전문가 상담을 받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러나 건축 시작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해당 부지에 대한 설계 담당자의 정보 부족으로 4개월가량 설계 인허가가 지연됐다. 이후 시공사 선정 때는 일부 회사들이 수주를 위해 턱없이 낮은 가격과 조건으로 입찰에 응해 혼란을 겪었다. 공사에 들어간다는 소문을 들은 이웃들마저 평소의 살가운 모습과 달리 대놓고 돈과 자신들의 집을 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H씨는 이때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불면증이 생겼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문제들을 해결하고 착공 준비를 하던 중,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바로 관할 관청에서 정해준 지정 감리자가 문제였다. 감리자는 건축 법령 기준에 적합한 자재를 사용해서 설계도서에 따라 시공하는지 확인하는 사람으로, 주택 건축을 할 때는 반드시 지정 감리자가 있어야 한다.

그 지정 감리자는 인허가가 완료된 설계도서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수정을 요구했고, 기초공사 진행 중에 관련 서류 미비라는 구실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 과정에서 현장 관계자들에게 폭언하고 불화를 조장했으며, 감리로서 본인이 해야 할 각종 보고서와 서류를 현장 소장에게 미루기까지 했다.

결국 공사가 지연돼 건축주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지정 감리와의 갈등으로 현장 소장마저 그만두자, H씨는 누적된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어서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

H씨의 이야기는 행복 건축협동조합의 한 조합원이 겪은 실제 건축 사례다. 행복 건축협조합 관계자들은 합심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며, 지금은 지연된 공사 일정을 만회하기 위해 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지=행복 건축협동조합


이 조합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 건축 시장은 워낙 변수가 많아서 한 번에 순조롭게 진행되는 건축 프로젝트가 드문 것이 현실”이라면서, “100여 곳의 현장 사례 분석을 통해 행복 건축학교에서 건축주들이 공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정 감리로 인해 피해를 본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관청에서 정해주는 지정 감리 제도는 누가 감리가 되느냐에 따라 공사가 순조롭거나 멈출 수도 있어서 현장에서는 ‘복불복’으로 여긴다”라고 덧붙였다.

행복 건축협동조합은 이처럼 조합원 건축에 문제가 있을 때 서로 돕는 품앗이 같은 공동체가 되도록 돕고 있다. H씨의 사례가 포함된 최신 건축 사례들을 통한 실전 노하우를 오는 11월 26일 서울 세텍에서 열리는 건축박람회인 ‘2021 서울경향하우징페어 세미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행복 건축학교는 국내 중소형 건축시장의 피해를 줄이고자 뜻있는 건축주와 건축 전문가들이 모여 운영하는 비영리 건축학교다. 영업과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건축회사의 교육과 달리 사례를 통한 실전 노하우를 서로 나누는 예비 건축주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자리 잡고 있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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