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0세 남자의 기대여명이 23.4년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기대여명은 남자보다 5년 가량 많은 28.2년이었다.

1일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와 같은 사망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특정 나이의 사람이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를 말한다.

이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83.5세까지 살 것으로 보인다. 기대수명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1970년에는 62.3년이었으며, 1987년 70.1년, 2009년에는 처음으로 80년을 넘어섰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태어난 남자의 기대수명은 80.5년이며, 여자는 86.5년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6년가량 더 길게 살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출생아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2.6%, 여자 81.5%로, 전년 대비 각각 0.8%p, 0.5%p 증가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암이 2.07%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심장 질환 11.7%, 폐렴 9.1%, 뇌혈관 질환 7.4% 순이었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만 제거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3.6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시도별 남녀 전체 기대수명을 살펴보면, 서울과 세종이 각각 84.8년, 84.4년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 82.6과 충북 82.6이 뒤를 이었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제주가 7.5년으로 가장 컸으며, 세종이 4.3년으로 가장 작았다.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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