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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이여, ‘셋업수트’로 당신의 패션을 ‘셋업’하라

■ 지성언 시니어패션 인플루언서의 “패션이 명함이 되는 법”_4편

셋업수트, 멋과 범용성 둘 다 누릴 수 있는 ‘뉴노멀 수트’

팔팔한 청년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의 수트

이미지=최정문


요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일터와 일상, 여가생활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호해졌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코로나가 끝나도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뉴노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뉴노멀은 사회현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패션에도 있다. 이미 포멀함과 캐주얼함의 경계가 무너졌고, 좀처럼 바뀔 것 같지 않았던 남성들의 정장패션도 ‘뉴노멀’에 흔들리고 있다. 바로 ‘셋업’이다.

원래 수트라고 하면 같은 소재 원단의 재킷과 팬츠로 된 세트 정장을 말한다. 여기 ‘세트(Set)’이라는 단어에 ‘업(Up)’이라는 단어를 조합하면, 마치 레고 장난감을 이런저런 형태로 쌓고 조립하듯, 재킷과 팬츠를 함께 혹은 따로따로 매치해도 하나의 ‘완성된 착장’이 된다는 뜻인 ‘셋업(set-up)’이 된다. 그야말로 ‘하이브리드’형 착장이다. 쉽게 말하면 위아래 한 벌 같은 느낌 즉, 세트로 입는 옷이다.

셋업수트는 재킷과 팬츠를 소재, 분위기, 감각, 컬러감끼리 맞춰 입는 것을 말한다. 약간의 패션센스와 감각만 있으면, 누구나 셋업만이 주는 세련되고 통일감 있는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셋업수트는 일반적으로 조금 캐주얼한 수트를 말한다. 기존 상·하의가 똑같은 클래식한 수트와는 확실히 구별되면서도, 운동화나 티셔츠 등과도 잘 어울려, 특유의 ‘멋’과 ‘범용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뉴노멀 수트’다.

꾸안꾸 패션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요즘 트렌드에선 더욱더 활용도가 높은 게 셋업수트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꾸안꾸 패션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지만, 필자 생각엔 오히려 나이 든 세대들에게 더 어울리는 패션 트렌드다. 시니어들은 아무래도 주위의 시선 등에서 자유롭지 않은 심리적 꼰대(?)들이 많다. 너무 남의 눈에 띄거나 딱 봐도 신경 쓴 듯하고 또 꾸민 듯한 착장엔 상당한 거부감이 남아 있기 마련인데, 별로 꾸민 것 같지 않은 패션은 거부감이 적어 도전하기도 좋다.

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자녀로 둔 6학년하고도 벌써 7반이다. 그러나 아무리 셋업이 MZ세대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눈으로만 부러워하며 포기할 필자가 아니다. 셋업수트를 멋지게 차려 입은 필자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 어떻게 상상하든 독자들의 자유다. 다만 확실한 건, 인스타그램에 올린 필자의 셋업수트 차림에는 늘 20~30대 팔로워 들의 ‘좋아요’가 장난이 아니다. 봐 줄 만하다는 확증이다.

셋업수트는 20대는 20대, 40~50대는 10년쯤 젊은 30~40대, 그리고 필자 같은 60대는 아직 팔팔한 청년처럼도 보이게 하는 매직 착장이다. 그야말로 나이 불문 얼마든지 멋드러지게 소화할 수 있는 ‘마법의 수트’다.

시니어의 변신은 무죄가 아니라, 변하지 않는 시니어가 유죄다. 그것도 무기징역감이다. 시니어들이여! 천편일률적인 죄수복 같은 정장은 당장 벗어 던지고 뉴노멀 셋업수트를 시도해 보시라. 아직 절대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심지어 패셔니스타도 얼마든지 될 수 있다. 살짝 캐주얼한 느낌의 셋업수트로 안 꾸민 듯 차려입고 길을 나서보라. 그동안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마치 패션모델처럼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해보라. 그리고는 쏟아지는 주위의 부러움과 시샘 어린 눈길들을 즐겨라. 셀럽, 인플루언서가 따로 없다.

지성언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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