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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을 위한 올바른 양치···이제, 잇몸을 닦자

[100세 건강치아]<1>

■최백규 가지런한S치과 원장

성인은 구강관리 중점 치아→잇몸

선명하고 밝은 핑크색 잇몸 목표

적당한 강도 칫솔모 선택해야

치약보다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9세 이하 어린이 10명 중 4명 가량이 충치로 치과진료를 받았고, 10대는 10명 중 2명 가량이 치과 진료를 받는다고 한다. 치아우식은 가히 소아와 청소년의 국민질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최다빈도 질병이다. 그에 비해 20대 이상이 되면 충치로 치과에 방문하는 경우는 10명 중 1명이하(9.1%)로 줄어들고,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찾는 경우는 10명 중 3명(35.0%)이 넘는다. 이렇듯 성인이 되면 구강관리의 중점을 치아에서 잇몸으로 바꿔야 한다.

일단 본인의 잇몸상태부터 체크해보자. 잇몸이 붉은 색을 띄고 핏기가 도는 입술과 비슷한 색이라면, 잇몸은 염증이 가득한 상태다. 치간칫솔로 치아와 치아 사이의 잇몸을 살짝 찌르기만 해도 잇몸에서 피가 냇물이 흐르듯이 나올 것이다. 반면에 핑크색의 잇몸이라면 건강한 잇몸이라는 증거이다. 성인의 구강관리 첫 번째 목표는 선명하고 밝은 핑크색 잇몸이다. 치간칫솔로 찔러도 피가 거의 나지 않거나 아주 적은 양의 출혈만 있을 것이다. 단, 착색된 잇몸과는 구분해야 한다. 잇몸의 특정 부위만 거무튀튀하게 번지듯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착색일 확률이 높다.

일단 본인의 치아에 적당한 칫솔을 선택해야 한다. 칫솔모를 이쑤시개처럼 치아와 치아 사이에 넣었을 때 쉽게 휘지 않는 정도의 강도가 좋다. 너무 얇거나 강도가 약하면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을 닦을 수 없다. 치약은 시중에 파는 것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을 사지 않을 수 있고, 문제가 있을 때 식약처가 빠르게 대처하는 상품일 확률이 높다. 참고로 필자는 마트에서 할인을 많이 하는 치약을 산다. 올바른 칫솔질이 치약보다 더 중요하다. 치약은 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치약은 완두콩 한 알 정도의 크기보다 크면 좋지 않다. 치약 광고의 그림처럼 칫솔에 꽉 채워 올린 많은 양의 치약은 치아의 빠른 마모만 일으킬 뿐이다. 실제로 잇몸 건강 만을 놓고 봤을 때,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칫솔질과 치약을 사용한 칫솔질은 큰 차이가 없다. 치약을 칫솔에 완두콩 크기로 묻혔다면 치아 전체에 치약을 얼굴에 로션 바르듯이 칫솔로 묻혀 놓는 편이 좋다. 마모제가 제일 처음 닦는 치아가 과도하게 마모되는 것을 막는다.

치약을 치아에 모두 묻혀 놓았다면 칫솔모가 치아와 잇몸에 반 씩 닿게끔 놓는다. 그리고 치아와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2분의 1 이상 들어가도록 압력을 가한다. 이렇게 하면 잇몸이 자연스럽게 눌리게 된다. 한 번에 하나에서 두 개의 치아만 닦는다고 생각하면서 압력을 가한 상태로 좌우 아주 작은 진동을 가하거나 위아래로 쓸어준다. 잇몸에 가장 큰 적은 잇몸 주변의 치아에 생기는 치석이고, 그 전 단계인 치면세균막을 없앨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에 가해지는 압력이다. 그 압력으로 치아 사이에 있는 이물질을 빼내면서 동시에 잇몸을 자극해 준다는 느낌으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혀 쪽의 치아면도 같은 방법으로 닦되 칫솔모 앞부분 3분의1을 사용해 한 번에 더 적은 부위를 꼼꼼히 닦아줘야 한다.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면, 치조골을 쉽게 잃는 것을 막아준다. 치조골이 튼튼한 치아는 충치가 있어도 발치를 해야 할 정도로 문제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너져 내린 치조골과 잇몸은 우식 없이 멀쩡한 치아도 발치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잇몸위주의 칫솔질로 치아상실을 최소로 하는 건강한 구강관리를 시작해보자. 단 아무리 완벽한 칫솔질을 한다고 하여도 6개월에 한 번 이상의 정기적인 치과 구강검진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최백규 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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