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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 긱이코노미 연결 고리 '빠른 정산'

[달라진 일자리 형태 ‘긱워커’를 말하다]<8>

■임경현 인크루트앤코 뉴워커본부장

MZ세대 특성 '긱 이코노미'와 잘 맞아

단기간 목적 달성 위해 적절히 활용

긱워커 정산 문제는 해결 과제

이미지=최정문


필자는 평소 MZ세대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사내에 해당 세대의 직원이 많아 이들과 대화도 자주 하는 편이다. MZ세대의 문화와 생각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또 있다. 이들이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다. 또, 긱워커에 대한 이들의 참여 욕구를 일으키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다.

최근, 몇몇 MZ세대 직원과의 대화에서 긱워커에 대한 생각과 이들에게 일(work)은 어떠한 의미인지 들어볼 수 있었다.

보통 가지고 싶은 값비싼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돈을 모으거나 할부를 통해 먼저 구매하고 상환을 한다. 아니면 본업 외에 한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추가로 하면서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요즘 세대들에게는 한 달도 길어 보인다. 욕구를 느끼고 이를 실현하기까지 시간을 길게 가져가려고 하지 않았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구매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방법을 찾고, 필요하다면 초단기 일자리만을 골라 일시적으로 N잡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며칠 전, 20세부터 24세까지 뉴워커 회원 150여 명을 대상으로 긱(초단기 일자리)을 동시에 최대 몇 개까지 해봤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2개 이상 해봤다는 응답률이 약 20%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긱워커를 통해 번 수입을 본인 꾸밈비에 쓰거나 취미, 최신 유행하는 서비스나 제품을 사는 데 사용했다. 원하는 것을 가지거나 이루기 위해 기다리기보단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적극 투자할 줄 아는 이들의 추진력이 놀라웠다.

MZ세대는 긱워커를 본인이 원하는 바를 단기간에 실현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이 일하고 싶은 때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또 일하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는 게 긱워커만의 장점이다. 지루한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일하려는 MZ세대의 특성은 긱 이코노미(Gig Economy)와도 잘 맞다.

하지만 일을 착실히 했어도 일을 요청한 쪽에서 정산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로 정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이들을 많이 봤다. 뉴워커의 자체 조사에서도 긱워커 경험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이자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으로 빠른 정산이 가장 많이 꼽혔다.

필자는 국내 긱워커 시장에 MZ세대는 물론 사람들을 더욱 많이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산이 빨리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 운영 중인 플랫폼의 정산 부분을 확실하게 해결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마침내 일을 요청한 쪽이 아닌 플랫폼에서 정산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정산을 위한 비용은 기업에 받으며, 플랫폼을 통해 긱을 신청하고, 일을 한 것이 확인되면 빠른 시일 내로 플랫폼에서 정산해 준다. 이로써 정산 연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긱워커는 일을 요청한 쪽과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도 정산 단계에서 로딩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MZ세대가 긱워커에 더 녹아들 수 있도록, 긱워커를 통해 일의 가치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도록 긱워커플랫폼 운영자로서 더 책임감 있게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임경현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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