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인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년을 70세까지 늘리는 제도를 도입한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자동화 대응 등 급속한 기술 변화로 현장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고령의 숙련 근로자가 지닌 노하우와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산업 현장에서 고령자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도요타의 정년은 60세이며 정년 이후 65세까지 재고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제도는 재고용 연령을 65~70세까지로 확대한다. 급여 등의 처우는 현행 제도에 준해 개별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연료전지차(FCV) 등을 폭넓게 개발하는 ‘멀티 패스웨이(전방위)’ 전략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개발·생산 현장의 부담이 커지면서 부품 문제 및 인증 부정 사태 등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도요타 경영진이 인재 육성과 기술 전수 등에 있어 시니어의 역할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도요타 측은 제도 도입과 함께 기존 60~65세 재고용 직원에 대한 처우 개선에도 나선다. 현행 제도에서는 ‘부장 직(職)을 계속하는 경우’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임금이 현역일 때의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재고용을 선택하지 않고 퇴직하는 사례가 20%가량 된다. 도요타는 10월부터 개인별 기여도에 따라 차등을 둘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전 산업 영역에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정년제를 없애거나 정년을 연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퍼를 제조하는 YKK는 2021년 정년제를 폐지했다. 마쓰다자동차는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높였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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