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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우 인지어스 대표 “퇴직·재직자 아우른 종합 HR플랫폼 도전"



2025년을 ‘HR 종합서비스 원년’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정형우(사진) 인지어스코리아 대표는 23일 서울경제 라이프점프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인지어스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지어스는 전직 지원 서비스 분야 국내 선두권 업체다. 1989년 호주에서 설립된 글로벌 전직 지원·교육 서비스 기업의 한국 법인으로, 국내에는 2008년 진출했다. 정 대표는 2023년 7월부터 인지어스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자사 프로그램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등 사용자를 위한 환경 개선에 힘썼다. 기관 등과 협력해 취업 취약계층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고용노동부의 미래내일일경험과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사례관리 코칭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험 축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자평했다.

인지어스의 주된 비즈니스 영역은 전직 지원 서비스다. 정부가 2020년 5월 이·퇴직 중장년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전직 지원 서비스를 의무화한 뒤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다만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예산 축소, 경쟁 심화 속 차별화 부족 등이 시장의 질적 성장을 막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 대표는 “그럼에도 고품질 프로그램 수요가 늘고, 담당 부서 신설 및 예산 배정 등 전직 지원 서비스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생각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에는 법적 의무 대상이 아닌 30~40대 직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3~6개월간 장기 컨설팅을 지원하는 기업을 찾아볼 수 있다. 더 많은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전직지원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정치권 등에서 논의 중인 정년 연장 이슈도 전직 지원 업계의 관심사다. 정년이 연장되면 재취업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늘고, 일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재취업 알선에서 더 나아가 전반적인 생애 경력 관리를 원하는 근로자나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령 근로자들이 적합한 직무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세대 간 협업, 고령자 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업들의 비용 증가나 전직 지원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 심화가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 대표는 “전직 지원 업계는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지어스는 올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직 또는 퇴직 예정자 중심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심리검사 등이 동반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처럼 재직자 대상 서비스를 속속 선보여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 정 대표는 “EAP를 통해 근로자 각각의 직업 적성이나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재직자 만족도와 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많이 활용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단계라 보편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AI와 디지털 등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 고용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던 장애인, 외국인 등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극단적인 저출생 고령화 추세에 대응해 우리나라 기업 문화를 바꾸고 더욱 생산적인 일터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r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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