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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그들은 누구인가?

[라이프점프] 서경란의 스마트 시니어스 점프(2)



시니어 세대의 경제·사회적 특성을 분석한 기초자료는 매우 부족하다. 기존 시니어층을 분석한 자료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니어층에 편입될 예비 시니어층을 분석한 자료도 거의 없다. 우리나라 시니어 계층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와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1964~1974)가 이미 은퇴하기 시작했거나 조만간 은퇴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래 시니어 세대의 행보를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어떤 시니어일까

몇몇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베이비붐 세대 이전과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포스트 베이이붐 세대는 인구통계학과 소득구조 측면에서 다른 특성을 보인다.

첫째, 각 세대 간 인구통계학 변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학력’이다. 베이붐 이전 세대에서는 전문대졸 이상이 12.9%에 불과했으나, 베이붐 세대는 32.9%,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는 56.5%로 나타났다. 학력이 높을수록 경제활동참여율이 높다는 상관관계가 이들의 경제활동에도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둘째, ‘공적연금 가입비율’의 차이다. 베이비붐 이전 세대에서 공적연금 미가입률은 52.3%나 되지만 베이비붐 세대는 가입자 비율이 70%를 넘고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는 79.0%이다. 공적연금 수급액이 노후를 보장할 만큼 충분한 금액은 아니더라도 죽는 순간까지 지급되는 경상소득이라는 점에서 향후 고령층의 소비와 맞물려 매우 다른 양태를 보일 수 있다.

셋째, ‘자산소득’이 다르다.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순자산은 3억1,204만 원으로 이전 세대의 2억5,395만 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은퇴하는 시점까지 자산이 증가하고 은퇴한 이후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 등으로 순자산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부분 은퇴한 베이비붐 이전 세대보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사람의 비중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순자산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고령층의 자산은 과거에 비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새로운 시니어 세대를 위한 관심과 배려 필요

위의 특성들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경제력과 함께 고학력자가 많은 미래 시니어 세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제적·사회적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주목받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란 돌봄이나 부양의 대상이며 소비를 최소화했던 기존 고령층과 달리 자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취미활동을 즐기는 고령층을 의미한다. 일본은 전체 고령층의 20%를 액티브 시니어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사회 및 인구구조가 매우 비슷하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존 고령층과 다른 특성을 보이는 베이비붐 세대와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편입되면 일본처럼 변화된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장기적으로 고령층의 소비가 우리나라의 내수를 양적으로 주도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 산업의 성장이 전체 산업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시니어를 소비 주체로만 고려했다. 일부 시니어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소비문화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미래 시니어는 자산 보유뿐만 아니라 학력도 높고 건강수명도 증가하여, 소비 주체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한평생 쌓아온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소득 획득 목적의 경제활동은 물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의 사회 참여를 원할 것이다. 정부는 경제·사회 시스템 전반에 청년을 중심으로 하되 시니어의 경륜을 탑재시키는 변화의 패러다임을 이끌어야 하며, 민간에서도 이들의 오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 그들이 경제주체로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서경란 IBK기업은행 연구소 부연구소장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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