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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이프점프] 서경란의 스마트 시니어스 점프(3)



최근 주요 선진국에서 시니어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크게 금전적·제도적 원인과 비금전적 원인이 있다. 금전적·제도적 원인으로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후 생활비 부담 증가, 고령자 근로를 유인하는 사회보장제도의 변화, 건강 및 간병에 소요될 예상 비용 증가, 경제 불확실성의 증가 등이 있다. 반면 비금전적 원인으로는 육체노동 중심에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일로의 성격 변화, 은퇴자의 교육 및 건강 수준의 향상, 은퇴자의 사회 참여에 대한 욕구 증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은퇴자의 사회 참여에 대한 욕구 증대는 일의 성격 변화, 은퇴자의 건강 및 교육 수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은퇴 이후에도 활동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자 하는 니즈를 가진 은퇴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또한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나이 어린 배우자의 은퇴 연령에 맞추고자 나이 많은 배우자가 은퇴 연령을 연장하고자 하는 욕구도 시니어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해 봐도 시니어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월등히 높은 국가다. 추세적으로 유(U)자형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우나, 최근 들어 시니어 경제활동 참가율의 증가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니어들의 높은 경제활동 참여에 대해 시니어들이 은퇴 이후에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은퇴 이후에도 소득을 올리면서 사회와 유대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민간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하 국민의 82%가 ‘노후에 일하기를 희망’했다. 또한 일하는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67.1%)이 커 일하는 노인이 사회의 보편적인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젊은 층 인구가 줄어들면서 인력이 부족해지는 분야에 고령층이 취업한다면 앞으로 사회 전체의 인력 운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0~74세 고용률은 33.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5.2%보다 2배 이상 높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 시니어들이 밝히는 경제활동 참여 동기는 노인 빈곤 등 금전적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66∼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인 계층)은 42.7%, 76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60.2%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니어의 직업별 분포는 단순노무 종사자(24.4%), 기능·기계조작 종사자(22.3%), 서비스·판매 종사자(22.1%) 순으로 상당수가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 질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었다. 노인 3명 중 1명이 돈벌이를 위해 일터를 찾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채 저소득 빈곤층이라는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상태에서 현재는 노후 대비가 미흡하기 때문에 비자발적 노동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고령층의 안정적인 고용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노동시장 구조, 연금제도, 고용정책 등 3대 분야의 정책적 노력이 긴요한 때다. 더불어 일의 성격 변화, 은퇴자의 교육 및 건강 수준의 향상, 은퇴자의 사회 참여 욕구 증대 등 비금전적 요인으로 경제활동 참여가 높아질 시기를 대비해야 할 때다.

/서경란 IBK기업은행 연구소 부소장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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