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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창업과 IT창업은 무엇이 다른가

[라이프점프] 전준하의 월급없이 생존하기(1)



필자는 2012년 2월부터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오픈을 준비했고 6월 말에 오픈했다. IT창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IT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돈은 얼마나 드는지 등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반도체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컨설팅펌에서 했던 프로젝트들도 대부분 제조업이었기 때문에 IT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제로였다. 제조업에서만 커리어를 쌓았다면 대부분의 중년들도 IT에 대해 잘 모를 것이다. IT창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영업 창업과 무엇이 다른지를 비교해서 필자의 생각을 전달해보고자 한다. 기업의 주요 밸류체인(Value Chain)을 제조·영업·마케팅 이라고 한다면 IT창업은 이 세 가지 Business Function 측면에서 자영업 창업과 다르다.

치킨가게를 예로 든다면 치킨가게에서 제조란 치킨가게 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 것과 치킨이라는 상품을 만드는 것 크게 두 가지다. 치킨가게를 차리기 위해서 상권, 부동산, 인테리어 등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리고 치킨을 포함한 판매할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IT창업에서 제조는 대표적으로 웹이나 앱 서비스를 의미하며 이를 통칭해서 IT서비스라고도 한다. 치킨가게를 오픈하는 과정에서 공부해야 할 게 많은 것처럼 IT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IT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필요 인력, 필요한 자료 등에 대해 알아야 한다.

치킨가게에서 영업이란 치킨가게를 운영함으로써 영업활동을 한다는 측면에서 ‘운영’ 이라고 정의하겠다. 치킨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직원을 채용해서 잘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리하는 것, 매일 가게를 청소하고 식자재를 마련하는 것, 음식의 제조 시간을 효율적으로 최적화 하는 것 등일 것이다.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모습은 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쉽게 상상이 가지만 IT서비스는 이용만 해봤지 그것을 운영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IT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은 데이터로 전환된 고객의 반응을 기반으로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고도화 하는 일이 메인이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IT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치킨가게를 하면서 할 수 있는 마케팅과 IT서비스 마케팅도 크게 다르다. 치킨가게에서 생각할 수 있는 마케팅은 오프라인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이 대표적이고 포털 사이트에 업체를 등록하고 리뷰 관리하는 것, 배달앱에 등록을 하는 것 등일 것이다.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프라인에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다. IT서비스에서 말하는 마케팅은 온라인(디지털) 마케팅이 핵심이다.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알아야 하고 채널별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해서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마케팅의 결과는 모두 데이터와 숫자로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분석툴을 다룰 수 있어야 하고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해서 마케팅 효율을 높히는 작업을 한다.

제조·운영·마케팅 측면에서 자영업 창업과 IT창업이 다른 점을 살펴보았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IT창업은 자영업에 비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점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IT서비스를 만드는 과정, 운영하는 과정, 온라인 마케팅 하는 과정이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배우면 알 수 있다. 어떤 점이 다른지 인지하고 알아야 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전준하 고벤처포럼 이사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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