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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프로젝트 우린'...밀레니얼 세대는 물건만 원하지 않는다

[썸데이 기자단] 휘소가치를 아시나요
젊은 세대, 돈 보다 중요한 건 가치

  • 손예림 썸데이 기자단
  • 2020-04-29 14:05:12

고전적으로 상품의 구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 함은 가격이 빠질 수 없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방법은 가격을 잘 비교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을 테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은 자신의 취향, 가치관이 소비에 있어 중요한 결정요소라 말한다. 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닐지어도, ‘나’에게만 의미가 있다면 선뜻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즉, 나를 위한 소비, 나를 위한 투자라면 아끼지 않는 세태를 보인다.


휘소가치


이를 우리는 ‘휘소가치’라고 일컫는다. 휘두를 휘(揮)와 희소가치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이다. 다시 말해, 휘발성이 있는 제품일지언정,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거나 취향이 반영된 제품이라면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언뜻 들었을 때에는 마구잡이 소비, 홧김 비용과 같이 분류될 것 같으나, 사실 휘소가치는 큰 차이를 가진다. 소비 과정에서 자신만의 가치의 기준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더 이상 가격을 힘겹게 내리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우린'...밀레니얼 세대는 물건만 원하지 않는다
마리몬드는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휘소가치의 트렌드를 아는 것이 재미있는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개개인의 취향이 천차만별로 다르기에,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의 다양성 또한 넓다는 것이다. 창업자 본인이 가장 흥미있는 것, 공유하고 싶은 것을 아이템으로 내세워도 소비로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마리몬드이다. 마리몬드는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재조명하는 꽃할머니 프로젝트로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꽃으로 할머니의 삶과 뜻을 매칭시켜 만든 패턴의 폰 케이스, 에코백, 팔찌 등을 제작 판매한다.


물론 디자인이 화려하고 예뻤기에 눈길을 끈 것도 맞으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물건에 담긴 의미를 더욱 소중히 여겨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 브랜드를 통해 사람들은 다시 역사 속에서 잊혀진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억해냈다. 한 번이라도 세상에 더 언급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우린'...밀레니얼 세대는 물건만 원하지 않는다
/사진=손예림 썸데이 기자단

실제 주변 20대의 친구들에게 마리몬드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A씨는 “경제적으로 이익이 있는 소비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순 후원이 아니라 물건의 구매와 후원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 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의미 뿐만 아니라 퀄리티가 높아 주변 친구들 또한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였다.” 라며 제품의 기본적인 질이 보장되기만 한다면, 물건 구매로 선한 영향력을 널리 펼칠 수 있음을 알렸다. 이처럼 요즘의 젊은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만을 고려하는 소비가 아닌,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제품을 소비하려 한다.



'프로젝트 우린'...밀레니얼 세대는 물건만 원하지 않는다

프로젝트 우린


또 다른 많은 소비자들의 휘소가취 소비를 이끌어낸 분야는 유기동물 후원 제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생명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가치를 구매하고 있다


‘프로젝트 우린’은 유기견, 유기묘를 돕기 위해 제품에 소중한 가치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프로젝트 우린’은 특히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제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인스타그램의 대세화에 따라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다. 물건의 활용도보다 스스로에게 주는 의미가 중요한 이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신있는 자신의 소비를 적극 공유하고 영향력을 전파한다. 인스타그램은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이 된 것이다. 젊은 층들의 소비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는 이 브랜드의 대표 윤예지 씨와 함께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프로젝트 우린을 소개한다면?


우린은 <다르더라도 부족하더라도, 너와 나 우린>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작 제품 판매금액의 일부를 유기견들을 위해 후원하며, 가치있는 소비문화를 함께하고자 만든 작은 브랜드이다.


- 어떻게 시작했나?


뚜렷한 계기는 새언니와 함께 팝콘이라는 친구를 만나서부터였다. 팝콘이는 다온레스큐라는 유기동물구조단체에서 데려온 친구이다. 처음에는 유기견 입양이 조금은 낯설고 부담스러운 마음에 이 친구가 좋은 가족을 찾기전 따뜻한 보금자리라도 제공해주자라는 생각에 임시보호만 했었다.그런데 유기견을 보호한다는게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었다. 입질, 분리불안, 식사거부 등 기존에 있던 문제행동이 많이 나오게 되면서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또 다시 어딘가를 가서 이런 문제들이 나온다면 또 상처를 받을 일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우리가 책임지자라는 결심이 섰던 것 같다. 이 친구 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을 돕고 싶었으나 쉽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했다.



'프로젝트 우린'...밀레니얼 세대는 물건만 원하지 않는다
우린 프로젝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 후원의 방식과 기준은?


원의 주기는 한 달 주기로, 한 달 동안 후원처를 선별하고 필요한 곳에 사료, 운영비용 또는 필요 물품 등의 형태로 후원한다. 후원처 기준은 크고 유명한 단체보다는 조금 더 소외된 곳에 후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통 후원금은 매출의 몇 % 후원하시는지 많이 여쭤본다. 그러나 우리는 판매 시스템 상 판매금액의 퍼센트로 후원을 할 경우, 제품금액이 크지않고 판매주기가 시즌으로 되어있어 상점이 닫히는 달에는 후원이 어렵다. 그래서 일정금액을 기준으로 잡고 판매 수익이 많은 달에는 +a로 조금 더, 또 수익이 없는 달에는 우리가 정해둔 기준금액으로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프로젝트 우린'...밀레니얼 세대는 물건만 원하지 않는다
우린 인스타그램. 고객이 직접 제품후기를 SNS에 인증할 수 있다.

- 고객들이 프로젝트 우린을 응원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좋은 에너지를 함께 나누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저희를 알게 되고나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고 입양까지 하신 분들도 보았다. 우리를 보고 시작하셨지만 저희보다 더 봉사활동을 많이 다니시는 분들도 계신다. 또 우리는 이런 분들 때문에 더 옳은 방향으로 가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를 변화시키는 좋은 에너지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게 아닐까(웃음)



- 소자본 창업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어떠한가?


우린은 시즌별로 상품을 기획한다. 상품 카테고리가 대략적으로 완성이 되면 디자인 작업에 들어간다. 샘플제작, 수정 작업을 통해서 한 시즌 판매 상품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지금이야 우리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더 잘해주시는 전문가 분들을 만났지만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다. 바쁘신 사장님들께는 소량제작이 쉬운일이 아닌지라 저희같은 소자본 창업자들에게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편이다. 음료수라도 들고 찾아가서 하루종일 공장에서 어깨너머로 보기도 하고, 또 혼나기도(?) 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래도 정성스럽게 고민한 제품이 상품화 되고, 또 많은 사람들과 저희의 의미를 공유하면서 함께 브랜드를 성장시킨다는것은 참 매력적인 일 인것 같다.



'프로젝트 우린'...밀레니얼 세대는 물건만 원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으로 감각적으로 제품 사진과 정보를 올려 홍보한다.

- SNS 마케팅이 유일한데, 인기의 비결은?


비결이라고 하면 조금 부끄럽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느끼고 내뱉은 말들을 꾸준히 실천하고 진심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감사하게도 저와 같은 생각들을 가진 좋은 분들이 모여 우린을 많이 지지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 분들이 또 다른 매체에서 홍보해주시는 덕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홍보보다는 같은 마음의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자는 생각이 더 크다.


- 주 고객층은?


저희 고객분들은 굉장히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분들이 많다. 그 중 10대, 20대 고객분들이 조금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 사업체 운영은 어떻게 하나?


직원 겸 대표가 2명이다. 한 분은 디자이너로, 자체제작 브랜드인 만큼 모든 디자인을 디자이너님께서 직접 하나하나 하고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저희 브랜드의 색을 내기위해 매시즌(사계절)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남은 한명은 기획 및 홍보 판매 담당이다. 시즌당 제품을 혼자만 만들 수 없기에, 시즌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서 머리를 맞대고 제작할 제품을 구상한다. 홍보는 SNS에서 시선을 사로잡을 촬영이나 컨텐츠를 만들고 구상하며, 홍보가 판매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위해 서로 다른자리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유튜브 채널이 있다. 운영 계획은?


사실 유투브는 2018년도부터 구상했다. 그러나 우리가 2인기업이다보니 손도 부족하고 제품 만들고 판매하고 또 후원하고 봉사하기 바빠서 다른 일은 생각 못했다. 이제는 시도를 하고싶어 과감하게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1번은 유기견 컨텐츠인데 직접 임보를 하면서 아이의 습관이나 성향을 보여주는 영상을 제작해서 VLOG로 제작할 계획이다. 유기견 아이들을 입양하고싶지만 글로 적혀있는 내용으로 사진으로는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힘들다. 컨텐츠를 통해 유기견들에게 도움이 되고 인식도 함께 변하길 기대한다.



'프로젝트 우린'...밀레니얼 세대는 물건만 원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후원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소비자들이 알 수 있게 한다.

-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브랜드가 시작된 점이 ‘프로젝트’ 이다. 단기적으로 하는 목적달성을 위한 행동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지금은 브랜드 우린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유기견, 유기묘 아이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매달 말일 후원을 하면서, 손길이 필요하지만 더 이상 못하게 될 땐 ‘다음달에는 더 열심히해서 후원을 늘리자’ 이런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공존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사람보다 힘이 없고 바보처럼 상처받아도 사람을 원하는 아이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건 아프지 않고 좋은 주인을 만나서, 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고, 당연하다 생각한다.


- 단순히 제품을 판다기 보다, 함께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의 속도를 지키면서 유기견, 유기묘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또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 그렇게 저희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나아가는 것이 바람이다. 목표는 크게없고 지금처럼만 아이들에게 베풀고 싶다.


- 마지막으로 우린이 소비자와 공유하고자 하는 가치관을 한마디로 하자면?


저희는 처음 브랜드를 이끌어갈때부터 동일했던 마음과 가치관이다. ‘다르더라도 부족하더라도 너와나 우린’. 유기견, 유기묘 아이들이 아파도, 나이가 많아도, 지나친 습관이 있어도 충분히 사랑받아야 함을, 그리고 또 우리의 손길로 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또한 그 마음을 담아 제작한 상품을 예쁘게 봐주시고 오래오래 곁에서 사랑받을수있는 제품으로 마주하는 것이 저희의 가치관이자 지향하는 목표입니다.'모두가 함께하는 행복을 담은 제품'이라는 의미로써 가치 있는 소비문화를 만들어 유기견, 유기묘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기를 희망한다.





이처럼 요즘 세대들의 특징 중 하나로 ‘나’를 중시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그들의 소비 트렌드도 읽기 쉬울 것이다. 내가 좋다면 기준에 맞게 과감히 소비하고,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그러니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잘 담겨있는 물건이라면, 소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아는 만큼 함께의 의미를 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뜻을 이룸에 즐거워한다. 누구보다 솔직한 밀레니얼의 소비는 의외로 간단하다. 휘소가치를 읽어라. 소비는 따라 오는 것이다.




/손예림 썸데이 기자단
손예림 썸데이 기자단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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