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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 숨쉬는 전통시장, 새로운 창업 공간으로 부상하다

젊은 고객들 청년몰과 망원시장에 몰려드는 이유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곳곳에 들어서 매장 안에서 장도 보고 매장 안의 복합 문화 공간까지 즐길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과 인터넷의 발달로 직접 가서 장을 보지 않아도 집 문 앞까지 신선 식품을 배송해 주는 온라인 마켓도 생겨났다. 가까이 위치한 편의점 또한 다양한 기호식품들을 출시해 젊은 층 위주의 타겟팅에서 점차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웃 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었던 전통시장은 위기에 몰렸다.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현대 사람들에게 오프라인에서 거의 현금으로만 결제 가능한 전통시장의 방식은 현금을 챙겨가야 한다는 불편함으로 다가왔고 시장 내 시설 또한 낙후됐기 때문이다. 상인 및 구매자들도 전반적으로 노령화돼 갈수록 시장의 활력이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 위기에 몰렸던 전통 시장들이 하나둘씩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정부가 전통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하면서 전통시장에 다양한 변화를 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품목과 서비스의 차별화에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복합적인 문화 및 휴식공간을 제공해 방문을 유도했다. 전통 시장의 다양한 변화는 젊은 층들에게 대형마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고 젊은 손님들이 전통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청년몰과 전통 시장 중 하나인 마포구 망원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자료 출처=컨슈머인사이트,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


카드 뉴스로 알아보는 청년몰


전통 시장이 다시 활력을 얻게 된 다양한 요인들 중 하나로 청년몰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청년몰에 대해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5장의 짧은 카드 뉴스를 통해 청년몰에 대해 알아보자.







전통 시장 성공 신화를 만들다! 망원 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마포구의 전통시장인 망원 시장은 여느 시장과 시작이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맞춰 활발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하나씩 변화해 갔다. 그것들이 모여 20대에게 인기 있는 현재의 망원 시장이 된 것이다. 지금부터 그 성공 요인들을 하나씩 알아보자.

첫 번째로, 1,2인 가구에 특화된 전략을 내놓았다. 망원동 부근에 위치한 서교동의 경우 1~2인 가구 비중이 68%나 될 정도로 싱글족과 신혼부부들이 많이 살고 있다. 전통 시장의 대가족 위주의 판매 방식은 주변 고객층을 고려했을 때 전혀 맞지 않는 방식이다. 그래서 여러 식재료들을 조금씩 한꺼번에 살 수 있도록 기본적인 판매 단위량을 줄여 1,2인 가구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의 시장 이용에 편리함을 줬다. 더 나아가 1인 가구가 쉽고 빠르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망원 시장은 특정 요리에 필요한 1인분 식재료를 모두 간편하게 손질해 한 상자에 담은 꾸러기 상품인 ‘망원혼밥’을 출시했다. 제육덮밥과 두부버섯전골 등 젊은 1인 가구가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들로 선정했다. 늘어난 젊은 소비자들의 영향은 단순한 매출 신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새로 유입된 젊은 소비자들의 시장 방문율이 증가하면서 상인들도 이에 활력을 덩달아 얻고 있다. 시장의 활력은 곧 지역 공동체의 활력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고객을 배려하는 여러 사업들의 시행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원산지 가격 표시제 100%와 카드 가맹률 100%는 전통 시장에서는 혁신이다. 소비자들이 전통 시장을 가기 꺼려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요즘은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려면 현금을 인출해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현금 결제 후 생긴 거스름돈은 처치 곤란이기만 했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번거로움을 느꼈지만 연령대가 높은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현금이 거래하기 편리하기에 현금 거래 방식을 고수해 온 것이다. 그런데 망원 시장은 그 프레임을 바꿨다. 소비자가 보다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망원 시장에서는 일반 카드뿐만 아니라 교통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며 주변 망원 한강공원과 망리단길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시간 내에 망원 시장에서 교통카드로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다면 교통 환승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원산지 가격 표시제 또한 망원 시장의 긍정적 이미지 구축에 기여했다. 기존 전통 시장들의 가격 미표시와 흥정은 요즘 사람들에게 상인과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용량에 따른 정확한 상품의 가격 표시는 시장에 대한 신뢰도와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소상공인 진흥 공단에 따르면 가격표시제를 시행한 후 하루 평균 방문객이 전년도 대비 266%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노출을 빼놓을 수 없다. 본격적으로 망원 시장이 이슈가 된 것은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혼자 산다’에서 육중완씨가 망원시장을 방문할 때부터이다. 음식부터 축산, 방앗간, 꽃집, 의류까지 다양한 점포들과 맛집들이 TV에 방송되면서 인지도가 상승해 외부에서 망원 시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에서도 망원 시장의 맛집들을 주제로 여러 맛집들을 추천하는 콘텐츠들을 제작해 젊은 소비자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른 전통 시장들의 모습들과 다르게 젊은 커플들과 학생들로 붐비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술집, 커피숍, 편집숍 등 젊은 소비자층을 자극할 만한 신규 가게들이 기존의 가게들과 어우러지는 분위기 속에서 망원 시장의 붐은 계속될 것이다.



앞서 알아본 청년몰과 망원 시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단순한 홍보로 소비자들이 몰려오지 않는다. 두 곳 모두 소비자층이 원하는 방향에 맞게 자신들의 모습을 바꾸고 갖춰 이뤄낸 결과이다.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이념 하에 만들어진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통했고 기존의 전통시장 프레임마저 벗겨냈다. 만약 기존의 전통 시장의 모습으로 요즘 시장을 인식하고 있던 여러분들이라면 생각을 바꿔보자. 매력적인 창업의 공간으로 보일 것이다.

/정윤아 썸데이기자단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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