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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우리마을상권리포트 (1)관악구 편]
순대타운, 도림천 ‘별빛’ 축제로 유명한 신사리 상권
신원시장, 서원상점가 등 전통시장과 역세권 상권 겸비
1인 청년 가구 증가, 고시 폐지 여파로 상권 쇠퇴
생활밀접업종 기준 상권 사업체수, 매출액 동반 감소
서원보도교 축으로 신사리 르네상스 상권 사업 추진
향후 5년간 80억원 예산 투입...상권 부활 추진

  • 서민우기자
  • 2020-09-28 15:22:18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맞닿아 있는 서원동 상점가는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먹거리 상권이다. /사진=서민우기자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4번 출구 일대 순대 타운을 포함한 서원동 상점가와 도림천 건너편 신원시장 일대는 관악구의 대표적인 상권이다. 서원동 상점가는 인근에 서울대, 숭실대, 중앙대 등이 위치한 대학가 상권이자 역세권 상권이다. 외식업을 중심으로 저녁과 밤 시간대 젊은 층의 유동 인구가 많다. 먹거리 상권으로 신림동하면 떠오르는 순대타운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상점가 배후엔 모텔촌이 넓게 형성돼 있다. 신원시장은 1969년 신원동 골목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주 고객층은 40~50대이며 도소매 업종을 중심으로 119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서원동 상점가의 중앙에 자리잡은 순대타운 건물. 신림동은 1970년대부터 순대타운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상권이 형성됐다. /사진=서민우기자


도림천을 마주하고 형성된 두 상권은 신림역 사거리에서 가까워 ‘신사리 상권’으로 불린다. 신사리 상권은 역세권 상권과 전통상권의 기능을 겸비한 매력적인 상권이다. 지리적으로도 서울 남부 지역권의 중심상권으로 경기 남부와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 지역은 인근 대학생들과 신림동 고시촌,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관악구의 중심상권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신사리 상권은 제도와 소비 및 주거 환경 등의 변화로 쇠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사법시험 폐지에 따른 고시수험생 감소로 상권을 지탱해왔던 고정 소비층이 얇아졌다. 여기에 영등포구, 동작구, 구로구 등 관악구 인접 자치구에 마트와 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들이 입점하면서 상권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신사리 상권의 쇠퇴는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시스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상권의 사업체 수와 매출액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신사리 상권의 행정동인 신원동과 서원동의 생활밀접업종 사업체 수는 2016년 1,853개에서 2018년 1,826개로 1.45% 감소했다. 외식업(한식음식점)과 서비스업(두발미용업)의 점포당 4·4분기 매출액 총합은 2016년 1억 7,182만원에서 2018년 1억 6,814만원으로 2.14% 줄었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신사리 상권의 서원동 상점가와 도림천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신원시장은 전통 골목형 시장이다. /사진=서민우기자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사리 상권의 점포 1년 생존율은 서원동이 73.4%, 신원동 71.4%로 서울시(77.8%)와 관악구(74.2%)의 평균 생존률을 밑돌았다. 상인들의 짧은 생존율은 투입 자본의 회수 기회를 떨어뜨리고, 점포 이전 손실 증가 등으로 상권 이미지를 추락시킬 우려가 있다.


1인 청년 가구 비중이 급증하는 것도 부담이다. 상권이 살아나려면 유동 인구가 늘어야 하는데 젊은 층, 특히 1인 가구는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년 신원동 및 서원동의 인구 수는 4만1,857명으로 전년대비 0.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원동·서원동 일대 모텔촌의 원룸화, 최저 수준의 월세 등 주거환경 변화 변화로 1인 청년 가구의 유입이 대폭 늘면서 그나마 전체 인구가 소폭 늘어난 것이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신원시장은 도소매 업종을 중심으로 119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사진=서민우기자


신원·서원동의 전체 인구 중 20~30대 청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최고의 청년 인구 비중을 자랑하는 관악구(40.2%) 내에서도 1위다. 실제 이 지역의 청년 인구는 최근 3년 간 5.7% 늘어난 반면 기타 연령은 5.2% 줄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관악지점의 관계자는 “청년층의 주 소비패턴이 배달 중심, 대형 마트 위주이다 보니 지역 상권의 공동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이은 악재로 위상이 흔들리던 신사리 상권이 올해부터는 달라질 전망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상권 일대를 되살리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서원동 상점가와 신원 시장을 가로지는 도림천변엔 다양한 형태의 축제가 열리곤 한다. /사진=서민우기자


관악구는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응모, 서울시 자치구 중에 처음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예산을 투입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신사리 상권은 올해 15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총 8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게 된다.


관악구는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모티브를 ‘별빛’에서 얻었다. 상권이 위치한 관악구에는 고려 시대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의 출생지(낙성대)가 자리 잡고 있다. 낙성대는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진 날 강 장군이 태어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원동 상점가와 신원 시장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림천 변에서는 매년 별빛 축제가 열린다. 관악구 관계자는 “신사리 상권은 별이 내린 곳에서 태어난 영웅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 저마다 꿈을 가진 언젠가 밝게 빛날 별과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도림천에 흐르는 반짝이는 별빛의 물길을 따라 시간이 흐르는 곳”이라며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신사리 상권의 밤 하늘에 다시 별빛이 가득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도림천을 사이에 둔 서원동 상점가와 신원시장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관악구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기본 방향은 대표 상권인 서원동 상점가와 신원시장의 기존 장점은 강화하면서 두 상권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순대 타운과 일반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는 서원동 상점가는 외지인의 방문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도소매 업종 위주인 신원시장은 주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한다. 이처럼 각 상권의 특성은 살리면서 양쪽으로 유동 인구가 더욱 활발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서원동 상점가와 신원시장을 잇는 서원도보교. /사진=서민우기자


실제 두 상권은 도림천을 사이에 두고 가깝게 붙어 있지만 상권을 서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양 상권을 잇는 서원보도교를 별빛 다리로 테마화하고 도림천 주변에 수변 무대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수변 무대 주변에 각종 축제를 열어 신림역과 도림천 주변의 풍부한 유동인구를 서원동 상점가와 신원시장으로 유입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악구와 서울신보는 별빛 신사리 통합 브랜드 이미지(BI)를 반영해 도림천 일대를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림천 보행로 주변의 벽화, 교각 등 시설물을 밝고 화사한 테마로 새롭게 디자인할 예정이다. 유동인구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포인트를 마련해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신사리 상권에 ‘별빛’이 다시 내린다”
관악구는 강감찬 장군을 상징하는 '별빛'에서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모티브를 얻었다. 오는 2024년까지 신사리 상권엔 총 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진제공=관악구


관악구는 앞으로 5년에 걸쳐 추진할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으로 상권 매출 증대를 포함해 여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신사리 상권을 방문하는 유동 인구를 내년부터 매해 전년대비 5%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최종 사업 연도인 2024년엔 올해 대비 유동인구가 2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월 평균 1,500만원 수준인 상권 내 점포당 매출액도 매년 2% 씩 늘려 2024년엔 1,650만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상권 활성화의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 기간 동안 임대료 동결을 유도하고, 인상률도 5% 이내로 유지할 방침이다.


관악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상권 환경 및 인프라 개선 ▲상인의식 고취 및 경영마인드 개선 ▲상권의 통합적 이미지 개선 ▲지역자원 연계 상권 콘텐츠 조성 ▲상권 자생력 강화 ▲내·외국인 관광객 방문 증대 등과 같은 정성적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서울신보 관악지점 관계자는 "관악구는 서울시에서 상업지역 면적이 최하위권으로 1970년대부터 순대라는 먹거리를 매개로 신림역 중심으로 상권 발달이 유지돼 왔지만 상권의 노후화, 고객층의 입맛 변화로 순대의 상품성도 하락, 매력없는 상권으로 쇠퇴하고 있다"면서"이번 사업을 계기로 신사리 상권에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측면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lifejump.co.kr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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