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가볍지만 빛난다”···베이비부머 2377인 재취업 이끈 경기도 ‘라이트잡’ 뭐길래

596개 기업 참여…중장년 재취업 지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월 19일 진행된 라이트잡 업무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올해 처음 도입한 중장년 일자리 사업 ‘라이트잡(Light Job)’에 596개 기업이 참여해 2377명이 채용됐다고 18일 밝혔다.

‘라이트잡’은 50~64세 베이비부머에게 적합한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일의 무게는 가볍지만 베이비부머와 기업의 가치는 다시 빛난다’는 의미를 담은 중장년 일자리 브랜드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경기도가 올해 처음 추진했다.

도는 주 15~36시간 미만 근로 형태로 베이비부머를 채용하는 도내 기업에 근로자 1인당 월 40만 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한다. 4대 보험 보장을 포함한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을 조건으로 하며, 경기도일자리재단 소속 직업상담사가 기업과 구직자 간 매칭을 지원한다.

참여 기업들은 경력과 책임감을 갖춘 중장년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근로자들은 일터 복귀를 통해 사회적 역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하이드로젠 버터플라이’는 라이트잡을 통해 대기업 출신 경력자 2명을 부대표와 상무이사로 채용했다. 이들은 수소연료, 드론, 예산 및 국방 과제 등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초기 방향 설정과 조직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기업 측은 “지원금 덕분에 재정 부담 없이 고급 인력을 영입할 수 있었고, 이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회사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기업 ‘제이케이다올’ 역시 라이트잡을 통해 중장년 인력을 채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를 스스로 찾아 수행하고 직원 간 소통을 조율하는 등 중장년 특유의 성실함이 조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에 취업한 A씨는 “긴 공백으로 불안했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다시 역할을 찾았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도 베이비부머의 역량에 부합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추가 발굴하고 지원을 확대해 중장년 고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남경아 경기도 베이비부머기회과장은 “당초 2000명을 목표로 했는데 라이트잡에 대한 호응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새로운 라이트잡 일자리 모델을 제시해 중장년층 고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 저작권자 ⓒ 라이프점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