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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부르는 심근경색·협심증···짠 음식·비만은 毒

■ 겨울철 건강 관리

협심증, 관상동맥 좁아지면서 찌릿

쉬거나 안정 취하면 15분내 사라져

쥐어짜는 흉통 땐 심근경색 가능성

최대한 빨리 응급처치 받아야 생존

숨가쁘고 어지럽다면 부정맥 의심


심근경색증·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추운 겨울이나 일교차가 큰 날 많이 발생한다.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또는 천천히,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도 마찬가지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3개의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 심장근육 일부에 허혈(피가 안 통하는 상태)이 초래돼 생기는 가슴 통증을 말한다.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대개 육체적·정신적 과부하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해 1~15분 정도 짧게 지속된다. 쉬거나 안정을 취하면 사라진다. 보통 앞가슴 중간이나 왼쪽 부위가 조이듯 혹은 짓누르듯 아프고 목·옆구리·왼팔 등으로 뻗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협심증에서 더 나아가 관상동맥이 내부 혈관벽의 파열에 따른 혈전으로 갑자기 막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심장근육이 수분~수십분 안에 괴사하는 질환이다. 협심증과 달리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며 쥐어짜는 듯한 격렬한 가슴 통증이 15~20분 이상 지속된다. 의식소실·호흡곤란·식은땀·구토·현기증을 동반하거나 돌연사할 수 있고 합병증으로 심부전·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슴 통증 발생 후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받느냐가 생사를 결정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신속히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이 순환되게 하지 않으면 1~2시간 안에 사망할 확률이 높다. 5~6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장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50%가량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치료를 받아도 사망률이 10%나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2시간 이내며 6시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심근경색증이나 돌연사가 발생하기 전에 대부분 이상 증세가 있기 때문에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방 가능한 경우가 많다.

홍그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증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하고, 음식은 싱겁게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며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해 심혈관질환 발병을 최대 3배 이상 높이는 비만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심근경색증을 앓은 가족이 있다면 더욱 철저한 관리·예방이 필요하다.

53세 남성 K씨는 최근 잠자리에 누우면 맥박이 빨라지다가 ‘철컹~’하고 내려앉는 느낌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가 두렵다. 수면제를 먹지 않고선 잠을 들지 못했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은 김씨는 심전도와 24시간 심장박동 측정 검사를 통해 부정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자 그를 괴롭히던 증상은 깨끗이 사라졌다.


정상적인 심장은 심장근육 세포에 전기자극이 가해져 1분에 60~100회 규칙적으로 뛰며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한다. 하지만 전기신호 과정에 문제가 생겨 맥박수가 100회 이상으로 빨리 뛰거나(빈맥), 60회 미만으로 너무 적게 뛰거나(서맥), 맥박수가 불규칙한 경우도 있다. 부정맥이라고 하는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할 수도,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며 대개 발작성 증상으로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를 받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다. 빨리 진단·치료를 받을수록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뛰면 심장이 충분히 강하게 수축하지 못해 혈압이 떨어진다. 특히 뇌에 적절한 혈액 공급이 되지 못해 어지러움·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갑작스런 증상으로 1시간 안에 사망하는 급성 심장사(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다. 돌연사의 70~80%는 관상동맥질환 및 이와 관련된 부정맥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이 너무 천천히 뛰면 신체 각 부위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보낼 수 없다.

대부분의 부정맥 환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괜히 불안하고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답답하다”며 단순히 맥박이 빨라진 것과 다르다고 호소한다. 심각한 부정맥은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서 혹은 기존에 다른 심장병이 있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목이 졸리는 것 같다면, 어지럽거나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손끝·발끝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평소 심한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러움, 실신 등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협심증·심부전증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인근에 위치한 심장질환 병원을 알아둬 응급상황 시 빠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평소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 가슴이 조여오는 통증이 있거나 일상생활 중 느끼지 못했던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임웅재기자 jaelim@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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