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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치매는 남의 일…‘중년의 뇌’ 가꾸면 가꿀수록 더 똑똑해져

바버라 스트로치 작가의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깜박깜박해도 중년의 뇌가 가장 스마트해
중년의 뇌 ‘판단력’, ‘종합 능력’, ‘어휘력’ 등에서 두각 나타내

  •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 2021-04-05 10:15:56
치매는 남의 일…‘중년의 뇌’ 가꾸면 가꿀수록 더 똑똑해져
중년의 뇌는 뛰어나지만 모든 중년의 뇌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이미지=해나무


“공부에 때가 있다.” 한창 공부해야 하는 시절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언제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게 공부라고 생각해서다. 서른이 넘어 마흔이 되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이 말을 실감하게 된다. 분명 어제 공부한 부분인데 오늘 새로워 보일 때 우리는 나이 먹었음에 좌절한다. 그럴 때마다 “역시 공부에는 때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경종을 우리는 책이 있다. 바버라 스트로치 작가의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가 바로 그것.


이 책은 가끔 깜빡깜빡해도 중년의 뇌가 가장 스마트하다고 말하는 ‘뇌과학 도서’다. ‘가장 스마트하다’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주장이 절대 과장되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현재 뇌과학의 최전선에서 이뤄지고 있는 많은 연구 결과들은 중년 뇌의 놀라운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중년의 뇌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거라 기대했단다. “중년에는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든지, “중년의 뇌는 청년의 그것과 달라서 기억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라는 식의 대답 말이다. 그런데 정작 뇌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했을 때 ‘중년의 뇌가 똑똑하다’는 기대와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뇌가 지식을 층층이 서로 얽고, 연결망의 패턴을 형성하는 덕분에 우리는 그러한 패턴과 상황의 유사성을 순식간에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게 된다.” - 본문 17페이지-



저자에 따르면 중년의 뇌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은 판단력, 종합 능력, 어휘력, 직관, 통찰력 등이다. 즉 중년의 뇌는 신속하게 요점을 이해하며, 젊은 세대들보다 더 빨리 논의의 핵심을 파악한다. 실제로 한 장기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복잡한 인지 기술을 측정하는 검사에서 ‘지각 속도’와 ‘계산 능력’을 제외하고 ‘어휘’, ‘언어 기억’, ‘공간 정향’, ‘귀납적 추리’에서 최고의 수행력을 보인 사람들의 나이는 평균 40세에서 65세 사이였다. 나이가 들어 처리하는 속도만 늦어졌을 뿐 패턴을 인지하고 핵심을 꿰뚫어 보는 능력은 사실 중년의 뇌가 가장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뇌의 재능 부분은 어떨까. 40세에서 69세의 조종사 11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모의 비행 장치 조종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나이 든 조종사들이 처음으로 모의 장치를 사용할 때는 장치를 잘 다루지 못했지만 실험이 반복되면서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피하기’면에서 젊은 조종사보다 나은 실력을 보였다. 나이 든 조종사들은 새로운 것을 따라잡는 데는 젊은 조종사들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비행기를 있어야 할 곳에 유지시킨다’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는 그 능력이 젊은 조종사들보다 뛰어났다. 이처럼 책은 중년 뇌의 뛰어난 부분을 믿을 만한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더 나아가 중년의 뇌는 이전보다 더 날렵하고, 더 침착하며, 더 유연하고, 심지어 더 쾌활하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아주 조금이라도 관계있는 정보와 마주하면, 중년의 뇌는 더 빨리 더 영리하게 일하면서 패턴을 분별해 논리적 결론으로 도약한다.” - 본문 92페이지-



현재 진행 중인 여러 다양한 실험과 연구에서 주목하는 중년의 뇌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긍정적인 자극에 더 반응하는 편도의 성향이다. 책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긍정적인 것에 편향이 가장 심한 뇌는 게으른 뇌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명석한 뇌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중년의 뇌는 감정에 대한 통제력이 증가해 훨씬 더 침착하고 낙관적으로 사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뇌의 한쪽만 쓰는 대신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하는 ‘양측편재화’이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젊었을 때는 좌뇌와 우뇌 중 한쪽만 사용했다면 중년이 되면 좌뇌와 우뇌 모두를 사용해 해결한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나이 든 성인의 뇌는 뇌를 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더 활발하게 사용한다. 물론 나이가 듦으로써 처리속도가 느려지고 주의가 쉽게 흩어지며 건망증이 생긴다는 것은 과학자들도 인정한다.


중요한 것은 모든 중년의 뇌가 뛰어나지 않다는 점이다. 중년이란 세월을 살아가면서 뇌를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중년마다 뇌 기능에 심한 편차를 보인다. 결국 중년을 잘 보내야 중년의 뇌도 똑똑해질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인 셈이다.


안타깝게도 중년을 어떻게 보내야 똑똑한 뇌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만 우리가 먹고 배우고 운동하는 것이 뇌 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마치 운동을 하면 심장이 튼튼해지듯이 운동이 뇌를 튼튼해지도록 하다는 것이다. 중년들아,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똑똑한 뇌를 만들기 위해 중년들아 내일부터 운동화 끈을 매자.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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