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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위해서" 노인 절반 일한다

복지부 '2020 노인실태조사'

경제활동 76%가 주 5일 이상

절반이 월 소득 150만원 안돼

10명 중 8명 자녀와 따로 살아

양성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3일 경기도 군포시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보건복지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노인 중 74%가 근로 이유로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70세 미만 노인의 55%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노인 네 명 중 세 명은 주 5일 이상 근무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은 월 소득이 15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7일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3~11월 전국 노인 1만 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노인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 이 중 65~69세의 참여율은 55.1%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조사의 30.0%, 39.0%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 중 73.9%는 일하는 이유로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특히 농촌 노인(79.9%), 독거 노인(78.2%)에서 생계비 마련을 위한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소비 부담을 느끼는 분야에 노인의 46.6%가 ‘식비 관련 지출’이라고 답했으며 주거 관리비 관련 비용(22.3%), 보건·의료비(10.9%) 등이 뒤를 이었다. 식비 지출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한 사람은 2018년 18.7%에서 지난해 46.6%로 크게 뛰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이윤경 박사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국가의 의료비 지원이 늘어나며 식비 부담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 중 75.6%는 주 5일 이상 일했다. 주 5일 일하는 노인이 41.5%, 주 6일은 24.1%, 주 7일은 10.0%였다. 반면 이들 중 52.1%는 월평균 근로소득이 15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30만 원 미만 15.7%, 30만~49만 원 9.4%, 50만~99만 원 13.0%, 100만~149만 원이 14.0%였다. 노인의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직(48.7%), 농어업(13.5%), 서비스 근로자(12.2%) 순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노인 개인소득은 1,558만 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700만 원에서 2배 가까이 올랐다. 소득 중 국민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이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다음으로 근로소득(24.1%), 사업소득(17.2%), 사적 이전소득(13.9%) 순이었다.

노인 중 49.3%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은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우울 증상을 보이는 노인의 비율이 13.5%로 집계됐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울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평균 1.9개의 만성 질병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고혈압이 5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인 단독 가구는 78.2%, 자녀 동거 가구는 20.1%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12.8%로 2008년의 32.5%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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