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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나도 단 하나뿐, 늙은 나를 위해 지금부터 연금 투자 시작해라”

<마법의 연금 굴리기> 김성일 작가, 연금상품으로 ETF투자 가능하다는 말에 공부 시작

매월 개인연금, IRP, ISA 운용 수익률 매월 블로그에 인증

독자와 꾸준히 소통, 투자 시점에 대한 질문 가장 많이 받아

<마법의 돈 굴리기>에 이어 <마법의 연금 굴리기>를 펴낸 김성일 작가를 만났다./사진=정혜선


바야흐로 투자의 시대다. 코인 투자 열풍에 연일 코인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우리나라 국민 열 명 중 두 명은 주식을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처음 주식투자를 한 개인투자자도 약 300만 명이 될 정도로 그야말로 ‘투자 붐’이다.

김성일 작가는 투자의 투자도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제주도에 태어나 자랐고, 서울로 대학교를 다니다 IT회사에 취업했다.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노후 준비에 관심을 갖게 돼 투자를 시작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자산배분에서 투자의 해답을 찾았다. 그리고 2017년 김성일 작가의 첫 번째 책 <마법의 돈 굴리기>가 나왔다. 책은 나오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어 베스트셀러가 됐고, 2년 뒤 두 번째 책 <마법의 연금 굴리기>를 펴냈다.

김 작가는 우연히 개인연금 수익률을 확인하고, 너무 낮은 수익률에 놀라 직접 연금을 운용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게 책을 쓴 계기가 됐다고 했다. 책을 낸 지금까지도 블로그에 절세 삼총사라 불리는 개인연금, 퇴직연금, ISA 운용 수익률을 공개하고 있다는 김성일 작가를 만나 연금에 대해 물었다.

- <마법의 돈 굴리기>에 이어 2년 만에 <마법의 연금 굴리기>를 냈다. 왜 연금인가.

“첫 번째 책 <마법의 돈 굴리기>는 자산배분투자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 자산배분투자에 대해 많이 안 알려져 있어 쓰게 됐다. 이후 독자들과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다 연금계좌를 통해 ETF 투자가 가능하도록 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정보를 알게 된 뒤 제 개인연금계좌를 확인해보니 정기적금 수익률보다 못하더라. 그래서 직접 연금을 운용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렸다.”

- 연금은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노후 준비를 위해 꼭 투자해야 하는 상품으로 거론되고 있어 새롭지 않은게 사실이다. 차별화된 연금 투자법이 있나.

“많은 분이 연금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분은 많지 않다. 나는 직접 연금을 운영하면서, 그 내용을 공유하며 자산배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연금 투자법으로는 ETF를 통한 자산배분을 권한다. 여기서 자산배분이 중요한 키워드다.”

- ETF 종류가 많은데, 연금 운용에 있어 투자하면 좋은 ETF를 고르는 팁이 있나.

“현재 상장된 ETF가 전 세계적으로 400여 개가 된다. 이중 투자할 ETF를 고를 때는 거래량과 시가총액을 봐야 하며, 운용 보수가 적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제가 투자하고 있는 ETF에 대한 정보는 책과 블로그에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해도 좋다.”

- 연금의 큰 장점으로 절세를 말하는데 맞나.

“절세가 가장 큰 장점이긴 하다. 흔히 직장인들의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을 할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과세이연도 가능해 연금을 받을 때까지 세금을 안내고 세금까지도 운영 가능한 것 또한 연금의 장점이다.”

- 연금 운용을 시작한 이후 수익률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인증하고 있다고.

“그렇다. 제 연금계좌의 수익률을 매달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다. 투자 수익률을 인증하는 유튜버들이 많은데, 일반 주식계좌는 10개, 20개 운용하면서 수익률이 좋은 것만 보여줄 수 있지만, 연금계좌는 그럴 수 없다. 연금계좌는 인당 연간 납부 한도가 정해져 있는 데다 쉽게 돈을 뺄 수 없으므로, 제 계좌 인증은 믿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연금은 노후 준비에 있어서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김성일 작가는 말한다./이미지=에이지21


- 수익률은 어느 정도 되나.

“연환산 10% 정도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은 것을 생각하면 낮은 수준이 아니다. 2019년 초부터 연금 운용을 시작했는데, 2년 반 누적수익률은 30% 정도 된다.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하는 게 아니라 노후 준비를 위해 안정적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 블로그로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는 것 같은데,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궁금하다.

“독자들이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투자 시점에 관한 거다. 다시 말해 지금 시작해도 되는지를 묻는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코스피지수가 1,400포인트까지 떨어졌을 때 지금 연금투자 시작해도 되는지 묻더라. 재미있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찍었을 때도 같은 질문을 한다는 거다. 몇 년째 투자 타이밍만 보고 똑 같은 질문만 해서는 투자를 시작할 수 없다.”

- 독자가 투자 시점을 물어올 때는 어떻게 대답해 주나.

“제가 책과 논문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게 있다. 자산 배분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세 가지가 영향을 미치는데, 매매타이밍, 종목선택, 자산 배분이 바로 그거다. 여기서 매매타이밍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2% 정도밖에 안 된다. 90% 이상은 자산 배분에서 성과가 나온다. 만약 포트폴리오 구성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전략이라면 저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하지만,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는 항상 완만하게 우상향하기 때문에 항상 지금이 제일 싼 거다.”

- 책에 투자 포트폴리오와 나와 있다고 했는데, 그대로 따라 하면 책 제목처럼 마법 같은 연금 굴리기가 가능한가.

“이미 많은 분들이 책이 나온 뒤 포트폴리오를 따라 하고 내 블로그에 수익률 인증을 해주고 있다. 어떤 분들은 책을 읽고 실제로 이렇게 하면 수익을 볼 수 있냐고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계좌 인증을 매월하고 있는 거다.”

- <마법같은 연금 굴리기>를 보다 보니까 보험사에서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을 계좌 이전해 다른 금융사로 옮기기도 하더라. 이유가 뭔가.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계좌 관리 수수료나 매매수수료가 보험사보다 저렴해서 이전한다. 은행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싼 편이고 증권사는 수수료를 안 받는 추세니까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로 계좌 이전을 하는 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지하고 증권사에서 재가입하면 안 된다는 거다. 그럼 연말정산을 통해 받은 세액공제를 토해내게 되니 계좌 이전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

- 두 번째 이유는 뭔가.

“두 번째 역시 비용적인 측면인데, 계좌관리비용을 증권사는 안 받고 있다. 연금투자는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이 수수료만 아껴도 이득이다. 마지막은 투자할 상품이 다양하다는 거다. 보험이나 은행에서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할 경우 ETF 거래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증권사에서 연금저축펀드를 이용하면 현재 상장된 ETF 투자를 할 수 있다.”

- 사실 수수료는 너무 아깝다. 연금 투자시 알면 좋은 팁을 더 알려달라.

“최근에는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하면 퇴직금을 현금으로 주는 게 아니라 IRP계좌에 넣어준다. IRP계좌 수수료도 은행은 받는데 증권사는 받지 않고 있어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수수료가 누적되면 아주 큰 금액이 된다.”

- 책을 살펴보면 연금저축계좌와 IRP에 각각 400만원, 300만원씩 납입하기를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 40대 평균 연봉이 5,000만원(한달 실 수령액 350만원 남짓)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캐쉬플로우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납입 가능한 금액인가 싶다.

“너무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미래의 나를 생각하는 두뇌의 부위가 남을 생각하는 부위와 동일하다고 하더라. 이말은 미래의 나를 다른 사람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남 일이라 노후 준비에 관심이 없고 연금도 안한다. 저도 몇 년 전까진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막연하게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70세인 나도 한번뿐인 나다. 그 늙은 나를 괴롭히지 않으려면 노후 준비를 해야 하고, 노후 준비의 가장 좋은 방법이 연금이다.

돈이 없어 연금할 수 없다고 하는데, 아끼면 투자할 돈이 생긴다. 매월 아껴 연금에 투자하고 연말정산때 환급받으면 그 돈은 나를 위해 써도 좋다. 그 돈까지 재투자하라고 하면 너무 삭막하니까 얼마가 됐든 그 돈만큼은 사고 싶었던 것 사고, 먹고 싶었던 것 먹고 다시 심기일전해서 매월 아껴 연금에 돈을 넣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 실제로 연간 1800만원을 연금계좌와 IRP, ISA계좌에 납입하고 있나.

“그렇다. 간혹 돈이 부족할 때는 일반계좌에서 빼 연금계좌에 넣는다. 연도가 바뀌면 한도가 없어지는 거라 연금계좌에는 무조건 돈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금은 두둑하고 통장은 마이너스다(웃음). 뭔가 하고 싶을 때 마이너스인 통장을 보고 소비를 미룬다.”

- 현재 맞벌이인가.

“아니다. 외벌이다. 외벌이도 소비를 줄이면 충분히 납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 나다.”

김 작가는 소비를 아낀다면 절세 삼총사의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사진=정혜선


-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게 맞는 연금상품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다. 연금상품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어떤 연금 상품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데, 그럴 때마다 개인연금펀드가 좋다고 말해준다. 아시다시피 개인연금펀드는 은행, 증권사에서 모두 가입이 가능한데, 수수료 등을 따져 가입할 금융사를 선택하면 된다.”

-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금이 투자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때가 아닌가 싶다. 투자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강의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 철학, 전략,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투자 철학은 한마디로 투자를 바라보는 일관된 관점이다. 시장이 오르내릴 때마다 관점이 달라지면 투자 철학이 제대로 된 게 아니다.

투자에 대한 일관된 관점과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세운 전략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하다 전략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다시 검토해야 한다. 전략에 문제가 있을 때는 항상 투자 철학 역시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 세 번째 책이 나올 때가 된거 같은데, 현재 준비 중인가.

“맞다. ‘ETF 처음 공부’를 제목으로 책을 쓰고 있다. 지금 막바지 작업 중이라 올해 나올 예정이다.”

이미지/최정문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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