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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해야 진짜 어른···대통령 연설비서관이 알려주는 품격있는 말하기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펴내

말이란 나다움을 드러내는 도구, 나이에 맞게 말도 가꾸고 새롭게 배워야 해

‘말을 잘하겠다’고 마음 먹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이미지=웅진지식하우스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나 잠드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말’을 한다. 매일 ‘말’을 하지만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무심코 말을 뱉어낸 후 뒤돌아 후회하기도 하고 남이 한 말에 상처받기도 한다. 산 세월이 길다고 해서 말하는 게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선배로서, 어른으로서 제대로 된 말을 하려다 보면 입을 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매일 하는 ‘말’인데도, 말하기는 좀체 쉬워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는 최근 ‘말’과 관련된 책을 펴냈다. 바로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이다. 간혹 ‘어른답게’라는 책 제목에 눈살을 찌푸릴 수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어른답게 말하는 방법’은 우리가 아는 그것과 조금 다르다. 저자는 말이란 나다움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가장 어른다운 무기라고 말한다. 나이가 든다고 모두 어른다운 어른이 되지 않듯, 말 또한 제 나이에 걸맞게 끊임없이 가꾸로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한 말이다. 얼굴 표정에 그 사람의 성격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얼굴보다 말이 더 그람의 인격에 가깝다고 믿는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면 얼굴을 보게 아니라 말을 들어봐야 한다. - 본문 中 -

그럼 말을 새롭게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말하기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지금은 ‘말 잘하는 사람’이 됐지만, 과거의 그는 소심하고 남 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두 명의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말하기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 대통령의 말을 듣고 쓰고 퇴고하던 내내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쉬운 말로, 가장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한 결과 말하기의 동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동력은 바로 즐거움이다. 저자가 말하기를 통해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은 ‘성장의 기쁨’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말하기를 할 수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 끊임없이 말을 가꾸고 새롭게 배우게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말재주를 기르는 게 아니라 삶을 바꾸는 말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을 이기고 뭔가를 얻으려는 말하기가 아니라, 내가 성장하고 남과 나누기 위한 말하기를 잘하려는 의욕을 불태우라는 것. 이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어른답게 말하기’의 밑바탕이다.

말은 내가 하는 것이니 내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말은 하지 않을 때까지만 내 것이다. 내뱉는 순간, 그 말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그때부터 말의 소유권은 들은 사람에게 옮아간다. 이 엄연한 사실만 잘 받아들여도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대상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것, 말하기에서는 무죄다. - 본문 中-

저자는 사람들에게 ‘관종’으로 살라고 한다. 기꺼이 자신을 드러내고 말하고 부치기까지 한다. 여기에는 글을 쓰다 보니 쓰기는 결국 말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의 경험이 담겨 있다. 말을 ‘잘’하는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일단 ‘말을 잘하고야 말겠다고 마음먹는 일’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렇게 마음먹고 나면 일단 반은 된 거다. 이를 통해 자기만의 의미와 가치를 찾으면 방법도 보이기 시작한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자신이 말하기에 앞서 꼭 마음에 새기는 4가지 원칙을 전했다. 이것이 강원국이 생각하는 ‘어른의 말하기’의 시작이다.

첫째, 오락가락하지 않는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말이 일관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진심을 말해야 한다.

둘째,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듣는 사람이 얻는 게 없는 말은 ‘꼰대’의 잔소리에 불과하다.

셋째, 징징대거나 어리광부리지 않는다.

감정을 절제하고 내 입장만 내세우지 않는다.

넷째, 나답게 말한다.

말이란 곧 나이기 때문에 내 말과 생각을 귀하게 대해야 한다. 말이 거칠거나 투박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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