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자녀 도움 기대 말고 ‘3층 연금’ 들어야 품격있는 노후 기대할 수 있어”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의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없이 살아야 한다>

부모 부양에 대한 자녀들의 인식 변화…가족→사회

적극적 자산관리로 노후 준비해야…‘3층 연금’ 등



바야흐로 고령자 1인 가구의 160만 가구 시대다. 현재 우리나라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 이상은 혼자 사는 셈이다. 황혼 이혼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후 혼자 사는 노인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나이 들어 혼자 사는 게 어때서’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죽하면 고독이 건강과 함께 독거노인들의 대표적인 문제로 꼽히겠는가. 중요한 것은 혼자 살면서 건강도 계속 안좋아지는 데 돈도 없다. 예전에야 자녀가 노후 대책이 됐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이 가족이 아닌 사회에 있다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부모 부양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통계청 사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에게 있다’라는 대답이 2000년에는 71%였는데, 그다음 해에 27%로 줄었다. 반면 ‘국가 등 사회에 있다’라는 대답은 같은 기간 20%에서 54%로 증가했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대답도 10%에서 19%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운이 나쁘면’ 100세 시대까지 산다는 말이 생겼다. 그렇다면 길어진 인생 2막을 혼자서 품격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누구보다 먼저 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가 최근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없이 살아야 한다>는 책을 펴냈다. 강창희 대표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홀로 노후를 살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산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자녀들 양육하고 결혼시키느라 정신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자신의 노후를 미루며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영원히 지금 이 순간을 살지 않는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언젠간 겪게 될 노년을 준비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자립할 능력이 없어진다면, 노후의 5대 리스크인 장수, 건강, 자녀, 자산관리, 저금리를 절대 대비할 수 없다고 이 책은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재산이 없더라도 연금으로 최소 생활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교 선생님, 공무원, 군인들 빼면 연금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사람이 국민연금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죠. 저도 놀랐는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 국민연금, 노령연금(나이 들어서 받는)을 소액이라도 받는 분이 54%밖에 안 된다고 한다. 절반 정도에 불과한 거다. 게다가 100만 원 이상 받는 분은 7.7%밖에 안 되고, 월 수령액 60만 원 미만인 분이 78%다. - 본문 中 -

노후의 경제 독립을 위한 자산관리는 더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너무 들어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다. 이 책은 이 노후 관리를 실제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다.

저자는 금리가 1%를 겨우 넘는 시대에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자산을 형성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적립식 투자, 말 그대로 은행에 적금을 붓듯이 일정한 기간과 금액을 정해 놓고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금융자산은 용도별로 나누어 관리할 것을 권했다. 저축 주머니, 트레이딩 주머니, 자산형성 주미니 3개로 나눠서 관리해야 하는데, 젊을 EO부터 관리해야 할 3개의 주머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산형성 주머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자금, 자녀들 양육비, 결혼 자금, 주택 구입 자금, 은퇴한 뒤의 생활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주머니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산형성이나 관리도 중요하지만 젊을 때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노후 준비의 열쇠라는 것. 이중 국민연금은 일찍부터 가입할 것을 추천했다. 혹시 전업주부라면 임의가입하는 방법이 있음을 알려줬다. 퇴직연금은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해 본인이 직접 운용하는 것이 좋으며, 10~30년 장기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를 하고, IRP(개인형 퇴직연금)로 세제 혜택을 노려야 하며, TDF(가입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서 자산운용사가 주식 등의 공격적인 자산과 채권, CMA 등 안정적인 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상품)로 생애 주기별 안전한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 개인연금은 세액공제 여부와 연금 수령 시 과세를 잘 따져서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저자는 말했다.

나이가 50이 넘어 퇴직이 가까워지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부부가 같이 앉아 우리 집의 재산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재무 현황을 나타내는 표를 재무상태표라고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집의 재무상태표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A4 용지 위에 ‘T’ 자를 긋고, 왼편에는 보유 자산을 나열하고 시가를 적는다. 자산은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으로 나눈다. 1년에 한 번 정도 부부가 같이 앉아 이런 식으로 우리 집의 재무상태표를 만들어보면 노후 대비 자산관리 측면에서 자산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 본문 中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 저작권자 ⓒ 라이프점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