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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가 필요한 평범한 사람을 위한 공간 ···“플랫폼 슈퍼마켓으로 오세요~”

류정화 라이프엔코칭플랫폼 대표, “인생 후반엔 사회적 기업가로 살 것”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점프업5060 참여, 창업에 대한 자신감 얻어

올 4월 창업 후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박차

플랫폼 안에서 함께 활동할 사람 찾아내는 게 가장 큰 숙제

사진=정혜선


“인생 1막의 숙제를 잘 마쳤으니, 인생 2막엔 사회적 기업가로 좋은 일 하며 살고 싶다.”

막연했던 창업의 꿈을 인생 2막에 이뤄낸 류정화 라이프엔코칭플랫폼 대표를 만났다. 시작은 단순했다. 수년간 쌓은 경력과 경험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행동하지 못한 이유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두려움 탓이 컸다. 그 두려움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점프업5060에 참여하면서 사라졌다.

올 4월 창업에 성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류정화 대표는 “라이프엔코칭플랫폼에서 활동할 한 사람으로서, 이 플랫폼의 첫 번째 성공모델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반갑다(웃음). 나는 경상도 딸 부잣집 셋째딸로 태어나 자랐다. 외국계증권회사를 거쳐 학교진로담당교사, 비즈니스코치, NLP트레이너, 이미지컨설턴트, 시간강사, 라이프코치, 마지막으로 전업주부까지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으며 살아왔다. 이런 말로 내 소개가 될지 모르겠다(웃음).”

-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양한 직업군에서 경력을 쌓은 듯 하다.

“맞다. 나의 이런 경험과 역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은퇴 이후 가만히 생각해보니 생명을 키우는 일을 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생 후반에는 누군가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일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하게 됐다.”

- 자기소개를 들으니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이 어떤 곳인지 더 궁금해진다.

“한마디로 경력이나 지식, 경험 등 자원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유명인들은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기존의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일하면서 ‘나’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터라 직접 창업하게 됐다.”

- 그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플랫폼인 건가.

“‘라이프엔코칭플랫폼’과 생각을 같이한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내가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을 소개할 때 흔히 하는 표현이 있다. 기존 플랫폼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이라면, 우리 플랫폼은 슈퍼마켓이다. 슈퍼마켓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웃음). 아시다시피 슈퍼마켓은 규모는 작지만 있을 것 다 있다. 지금은 설계 단계지만 사업이 진행된다면 시니어, 경력단절여성 등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려 한다.”

- 이런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을 해오면서 아지트나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을 항상 느꼈다. 30~40대때 세상의 중심에서 살다 중년이 되니 세상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되더라. 주변을 둘러보면 오랜 기간 증권사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친구, 일반 기업에서 장기간 근무하다 은퇴를 앞둔 친구, 자녀를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친구 등 다양한데 이들이 가진 경력이나 경험을 풀어낼 곳이 없더라. 기존 플랫폼은 명망이 있거나 유명세를 지닌 사람들에게 접근하기가 수월한 구조라, 우리 같은 사람도 활용 가능한 플랫폼이 필요했다.”

- ‘일반인들을 위한 플랫폼(공간)’인 셈인가.

“그렇게 거창하진 않다(웃음). 사실 시작은 단순했다. 은퇴하고 보니 살아온 날만큼 살날이 남았더라. 놀다 보니 노는 것도 이젠 지쳐 이렇게 보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의 연결고리다. 그런 분들이 우리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성장하면 우리 플랫폼도 성장하게 된다.”

- 듣다 보니 사회적기업의 느낌이 든다.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은 현재 사회적기업인가.

“올 4월 창업해 현재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완성해 나가는 단계라 아직 사회적기업인증까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론 사회적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이 플랫폼은 사회적기업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 은퇴 이후 창업한 시니어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하더라.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잘살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젊은 날을 떠올려 보면 당연히 해야 하는 역할이 있었다. 공부를 해야 했고, 사회인으로서 열심히 일해야 했고, 결혼해 부모가 되면서 또 그 역할에 충실히 살아왔다. 역할에 충실해 살다 보니 정작 사회에 이득이 되는 일은 한 게 없더라. 이 나이가 되니 지금까지 숙제를 잘했으니, 앞으로는 내가 살고 싶은 방향대로, 사회에 좋은 일을 하며 괜찮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 그래서 그런듯하다.”

사진=정헤선


-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크게 코칭과 상담, 신중년을 비롯한 은퇴자, 경력단절여성의 경력개발프로그램, 문화예술 프로그램,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사회공헌프로젝트를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화려하다.”

-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의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

“일반 플랫폼처럼 수수료 수익이 수익모델은 아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등록된 전문가들 간의 온·오프라인 교류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수익을 내려 한다. 현재 사업을 운영하면서 개인적인 활동으로 지속하고 있는데, 나 역시 앞으로 이 플랫폼을 통해 활동하려 한다. 현재는 우리 플랫폼의 첫 번째 성공모델이 되는 게 목표다.”

-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점프업5060에 참여했던데.

“창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해본 적이 없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추진을 못하고 있을 때 먼저 점프업5060에 참여했던 분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신중년으로서 나의 첫 번째 도전이었다. 다행히 선택을 받아 교육을 받게 돼 지금에 이르게 됐다. 그 교육을 받으면서 나를 점검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을 통해 ‘창업을 해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됐나.

“창업을 미뤄 온 이유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다. 이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는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막연했던 두려움이 사라지고 창업을 추진하게 됐다. 또한, 창업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을 알게 돼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점프업5060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창업하지 못했을 것 같다.”

- 창업 후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뭐였나.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의 사업 모델은 플랫폼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연계하는 게 목적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게 첫 번째로 힘들었다. 그다음은 기술적인 문제다.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사업을 시작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술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다. 지금도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디자인으로 나와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예상보다 비용이 더 들고 있다.”

- 주변에서 창업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할 것 같은데, 어떤가.

“이제 막 창업한 터라 조언을 많이 구하진 않는다(웃음). 다만, 코로나19시대 창업해 운영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 용기가 대단하다”라는 말은 많이 해주더라.”

- 올해도 얼마 안남았는데, 남은 계획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플랫폼 안에서 같이 놀 한 사람으로서, 한 사업체로 존재하는 게 목표다. 사업적으로 플랫폼을 완성하고 나와 같이 플랫폼에서 활동할 사람을 찾아내는 게 가장 바쁜 일이다. 현재로서는 그게 가장 큰 숙제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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