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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주기도 벅차다”···직원 둔 자영업자 31년 만에 최저

통계청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8월 130만명으로 전년比 6.1만명↓

나홀로 사장 5.6만명↑…영세화 가속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최근 1년 새 6만 1,000명 줄면서 3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직원 없이 나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5만 6,000명 늘어 424만 명을 넘어섰다. 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19의 충격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의 영세화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를 더한 비임금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9,000명 줄어든 66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 1,000명 줄어든 130만 1,000명으로 조사돼 1990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5만 6,000명 늘어난 424만 9,000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영업자 구조 조정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 22.6%를 기록한 뒤 지난해 20.5%에 이어 올해 19.7%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60.7%에서 63.2%와 64.3%까지 늘어났다. 직원을 두고 있던 자영업자가 경영이 어려워지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을 내보내거나 아예 폐업한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임금 근로자 감소세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40~50대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40대는 전년 대비 4만 7,000명 감소한 137만 5,000명, 50대는 7만 2,000명 줄어든 180만 6,000명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서비스업 근로자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매 및 소매업 비임금 근로자는 전년 대비 4만 4,000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7만 8,000명)과 광·제조업(-1만 명) 비임금 근로자 수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4만 4,000명)과 농림어업(3만 3,000명) 종사자는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취업난에 떠밀려 창업에 나선 사례는 늘고 있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사업 동기 가운데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19.6%에서 올해 22.2%로 2.6%포인트 증가했다.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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