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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승택 에이모 대표 "AI 학습용 데이터기술로 수작업 확 줄였죠"

사람-기계 협업하는 라벨링 작업

분석 정확도 높인 알고리즘 개발

자율주행차 기업 등 20여곳에 제공

내년 매출 180억 목표로 해외 진출

오승택 에이모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이모


“인공지능(AI)이 학습할 데이터를 다듬는 과정이 사람 손에서 기계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지요. 학습용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가공하는 기술 수준에 따라 기업의 AI 개발 능력이 판가름 날 것입니다.”

데이터 기술 스타트업 에이모의 오승택(50) 대표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에 활용되는 AI 학습용 데이터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술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업체가 내놓은 플랫폼 ‘에이모 엔터프라이즈’는 데이터에 각각의 이름표를 붙이는 ‘라벨링’과 데이터 오류 수정 등 AI의 학습 전 모든 단계의 데이터 가공을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이다. AI는 사람처럼 데이터를 직접 학습하지 못한다. 가령 이미지에서 개와 고양이를 AI가 구별하려면 개·고양이 모습을 명확히 가려낸 수천 장의 사진을 학습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사람이 사진에 일일이 답을 달아주는 라벨링 작업이 필요하다. 오 대표는 웹에서도 라벨링을 손쉽게 설계하고 잘못된 데이터 규칙 값의 수정 단계 등을 거쳐 최종 학습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는 솔루션을 고안했다. 오 대표는 “라벨링 후 에이모가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라벨링을 검수하고 다시 사람이 최종 수정해 기업의 AI를 학습시킨다”며 “사람과 기계의 협업 모델인 셈이며 프로젝트에 따라 작업의 90% 이상을 기계가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기업에 직접 데이터를 공급하는 것 외에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이용해 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직접 가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이모 주력 분야는 자율주행차의 비전 데이터다. 주로 자율주행차의 카메라·라이다(레이저 영상센서)·레이더 등 핵심 센서에서 나온 데이터들을 가공한다. 자율주행 차량이 차량·보행자 등 이동 객체와 도로·신호등 같은 고정 객체를 식별할 수 있는 AI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어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다. 에이모가 공급하는 곳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경기도자율주행센터 등 국내외 20여 곳에 이른다.

그는 “학습용 데이터를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분야의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오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커머스본부장 등을 지낸 데이터 전문가다. 15년 동안 직장에서 고객 데이터를 다루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한 후 2016년 에이모의 전신인 ‘블루웨일’을 세웠다. 2018년 에이모 엔진을 개발한 후 현재 6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5건도 등록했다. 그는 “미래 AI 영역은 급성장이 예상되는데 데이터 가공 기술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우리나라 AI 수준이 미국·중국에 비해 뒤처진 것은 사실이나 만회할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초 실리콘밸리에 미국 법인을 세운 후 유럽과 일본 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올해 매출 110억 원을 예상하는 오 대표는 내년 글로벌 시장 성과를 기대하며 18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그는 “AI 데이터의 전 주기를 다루는 서비스 회사가 될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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