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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이끄는 요즘 요식업 트렌드···건강하면서 맛있고 환경도 지켜야

건강하면서 맛있는 식단을 추구하는 현대인

동물권 및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높아져 비건식품 인기

커지는 대체 유제품 시장

이미지=썸데이 기자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연한 현재 건강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관심은 곧 음식 트렌드에도 반영된다, 현대인은 음식을 소비할 때,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 나아가 환경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식단관리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그저 건강하기만한 식사는 MZ세대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 2022년 트렌드 키워드들을 통해 그들이 소비하고 싶은 식사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 맛도 건강도 포기할 수 없는, 헬시플레저

건강에 대한 관심은 꾸준했지만, 소비주도세대의 특성이 변하면서 건강관리의 특성도 변화하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건강관리도 즐거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요즘 사람들의 건강관리법을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라고 명명했다. 건강을 위해서 맛없는 약을 삼키고, 고통을 인내하는 과거의 건강관리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금의 쾌락과 익숙함을 절제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과정과 결과가 모두 즐거운 건강관리가 대세다.

헬시플레저를 실천하는 현대인의 식단은 건강하면서 맛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신조어로 ‘어.다.행.다.(어차피 다이어트할거 행복하게 다이어트하자)’라는 말도 생겨났다. 무설탕 아이스크림, 곤약 떡볶이, 단백질 브라우니 등 맛과 비주얼을 잃지 않으면서 칼로리는 낮춘 다이어트식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행복한 다이어트 식품을 판매할 때 주의할 점은 겉보기에 고칼로리 음식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 보이고, 예뻐야 한다는 것이다.

◇ 나와 타인을 위한 간헐적 채식, 플렉시테리언

개인의 건강, 동물권,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Vegan)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급증해 2022년 기준 약 250만명에 달한다. ‘한 끼 식사’에 개인부터 동물, 환경까지 여러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을 통해 음식이 가지는 가치는 개인을 넘어 환경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자의 이유로 비건 식단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엄격한 비건 식단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등장한 용어가 플렉시테리언이다. 이는 유연한(Flexible)과 채식주의자(Vegetarian)를 합친 합성어로, 채식을 하나의 선택지로 인지하고 간헐적으로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을 뜻한다. 플렉시테리언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으며 비건 시장과 더불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서 채식하기란 쉽지 않다. 식당의 채식 메뉴 부재, 100% 채식 식재료 구매의 어려움, 사회생활의 어려움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이는 판매자에게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만약 비건 추구 소비자를 타겟팅한다면 주의할 점이 있다. 채식한다는 점은 같지만, 각자가 지닌 이유는 다양하기에 타깃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개인의 건강이 목적인 소비자에는 ‘소화’, ‘건강’과 관련된 메시지를, 동물권이 목적인 소비자에게는 동물실험이나 동물서식지 파괴 등의 방식으로 동물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환경 보호가 목적인 소비자에게는 친환경 포장지 사용, 탄소 절감 등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 예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 비슷하지만 다른 가치, 대체식

비건이라고 해서 채소, 과일 등 땅과 물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것만 섭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건의 인기상승과 함께 떠오르는 식품은 대체식이다. 대체식은 인공 단백질을 만들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으로 대체육, 대체 유제품이 예시가 될 수 있다. 이는 전통 축산업과 비교해서 탄소배출량이 적고 고단백, 저칼로리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비건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의 눈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대체식품’관련 온라인 언급량이 매년 증가해 2021년 기준 약 7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대체육의 선두주자는 콩고기처럼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고기다. 이에 더해 식용곤충, 동물의 줄기세포, 해조류의 단백질 등이 대체육의 재료로 쓰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53억4,800만 달러(약 6조5,004억원)로 급상승했다.

대체 우유, 대체 치즈 등 대체 유제품시장도 활발하다. 귀리나 아몬드같은 곡물에서 지방과 단백질을 추출해 우유처럼 만든 대체 우유는 유당불내증(우유 속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환영인 음식이다. 푸드테크 기업 ‘양유’에서는 대체 치즈도 내놨다. 양유는 아몬드우유로 비건치즈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한 대체 달걀도 존재한다. 카페, 베이커리 등 유제품이 주재료로 쓰이는 식당이라면 대체유제품의 활용으로 대체식을 원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대체식은 당장의 행복추구를 위해 맛과 건강,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MZ세대에게 환영받고 있으며 비건, 플렉시테리언뿐만 아니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선택권을 부여하는 핫한 식품이다. 대체식을 취급하려는 식당이라면 해당 식재료의 원료, 제조방식,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역병이 지나가도 개인의 건강과 행복, 동물과 환경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 식사를 넘어선 그 이상의 ‘가치’를 원한다는 점이다.
장유진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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