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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현역 의사가 말하는 건강 비결 “매일 30분 걷고, 단백질 섭취”

■ 저자 다나카 요시오의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

저자의 건강 유지 비결 45가지 담겨있어

나이 많을수록 단백질, 탄수화물 챙겨 먹어야

101세 현역의사 ‘사나카 요시오’ 씨/사진=한국경제


79년째 의사로 일하는 다나카 요시오 씨의 나이는 101세다. 100살을 넘긴 나이지만 은퇴하지 않고 매일 아침 병원으로 출근해 진료를 본다. 햇빛에 보기 좋게 그을린 피부, 시종일관 밝게 웃는 얼굴, 의사 가운을 걸치고 다소 느리지만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걷는 다나카 씨를 보면 그의 나이를 예측하기 어렵다.

다나카 씨가 100살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일할 수 있었던 건강 비결은 그만의 생활 루틴에 있다. 그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하체 체조를 한다. 병원으로 출근해 오전 진료를 마친 후엔 집으로 돌아가 손수 점심을 차려 먹는다. 점심 메뉴는 잡곡밥과 채소, 생선이나 고기 등 단백질 위주다. 오후에는 반드시 산책하러 나간다. 나이 들수록 하체 근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얕은 오르막이 있는 산책길을 선택해 천천히 완주하고 돌아온다. 산책 후엔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시며 스마트폰으로 지인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이 별거 아닌 일상이 다나카 씨가 지금까지 건강할 수 있었던 비결의 전부다. 그는 이 비결을 45가지로 정리해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라는 책을 펴냈다.

저자가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규칙적인 생활이다. 특히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져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매일 취침시간과 기상 시간이 다르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원활히 전환되지 않아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불면증에 걸리거나 다른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저자는 매일 30분 이상 산책할 것을 권한다. 나이 들어 스스로 걷지 못하고 누워 지내게 되는 계기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대부분이다. 골절로 오랜 기간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다 보면 하체 근육이 순식간에 약해져 걷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몸의 상태에 따라서는 이전의 걸음걸이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기에 좋은 운동이 바로 걷기다. 중장년은 무리해 높은 산을 오르기보다는 얕은 비탈길이 있는 산책 코스를 선택해 걸을 것을 추천했다.

이미지/한국경제


저자는 책을 통해 5060세대들을 위한 건강 상식도 알려준다. 대표적인 게 단백질 섭취다. 간혹 성인병 예방을 위해 육류 섭취를 제한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저자는 이 의견에 강력히 반대한다. 인체에 필요한 아홉 가지 아미노산과 혈청 알부민은 동물성 단백질에 많이 포함돼 있고, 동물성 단백질이 면역력을 높이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 뇌졸중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을수록 육류를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탄수화물도 마찬가지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다이어트 비법이 유행하고 있는데, 당질 섭취를 줄이면 근육이 줄어들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커진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드는데, 여기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우리 몸이 근육을 분해해 아미노산을 당으로 바꿔 더 빠른 속도로 근육이 사라지게 된다. 근육 저하는 사람이 활동하기 어렵게 만들뿐 아니라 낙상의 원인 되기도 하므로 고령자에겐 더 치명적이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올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백 년 넘게 사는 삶이 반갑지만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건강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저자처럼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유지한다면 120세 시대가 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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