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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습관 100세까지 간다”

[라이프점프×인생은 50부터!!] ‘N잡러’ 양성필 씨_10편

독서통해 창의적인 생각 재료 쌓아야

정독, 완독하려는 욕심 버리는 것도 책 읽는 방법

다산 정약용 ‘초서’ 강조

이미지=최정문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이고, 국민 1인당 종합 독서량은 4.5권이다.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연간 종합 독서율은 1년간 교과서와 학습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등을 제외한 일반도서를 한 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독서율이 갈수록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35.7%, 60세 이상은 23.8%이다. 수년 전부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다수 사람이 텍스트보다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재미있고 유익한 영상 콘텐츠들이 넘쳐나지만, 그것에만 너무 매몰되면 좋지 않다. 자칫 편향된 콘텐츠에 빠지기 쉽고 사고력과 창의성은 퇴화한다.

독서량이 선진국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경제 분야의 지표에 비해 문화 관련 지표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00세 인생 시대에는 문화적, 예술적 시선의 높이 등 사유의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김미경 著)>에서 저자는 “꿈이 뭐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겠다면 일단 책을 읽으라고 권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건 내 머릿속에 생각의 재료가 없다는 뜻이에요. 생각의 재료를 채우는 데 책만큼 좋은 게 없어요. 일단 책을 읽다 보면 힌트가 하나둘씩 생길 겁니다”라고 말한다. 100세 인생 시대엔 독서를 통해 창의적인 생각의 재료가 고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독가로 알려진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스스로를 타고난 독서가가 아닌 책 읽고, 읽은 내용을 써먹고, 은근히 자랑하기도 하는 과시적 독서가라고 부른다. 그의 책 <책 잘 읽는 방법>에서 저자는 읽지 않은 책에 죄책감 갖지 않기, 순서대로 읽지 않기, 가방에 책 한 권, 일주일에 한 권 읽기, 책을 통해 시대정신 읽기, 소셜미디어에 책 자랑하기 등 재미있고 다양한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평소 동시에 4~5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이렇게 하면 책 간에 통섭이 일어나서 은근히 사고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 완독하려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베이컨의 말처럼 어떤 책들은 일부만 읽으면 되고 어떤 책들은 다 읽되 호기심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몇몇 책들은 완전하고 충실하고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책을 접할 때 단순히 많이만 읽는 다독이 아닌 초서(抄書)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직접 기록하며 책을 읽는 것이다. 느리지만 핵심을 공부하는 방법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독서 후에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습관을 들여왔다. 단 한 줄이라도 좋다. 독서 후에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들여 보자. 독서의 맛이 사뭇 달라질 것이다.

점점 세상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커지고 있다. 누가 내 멘토가 되어서 그런 부분들을 잘 이끌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멘토가 반드시 내 주변의 살아있는 인물일 필요는 없다. 멘토를 만나는 좋은 방법 중 한 가지가 독서다. 독서를 통한 배움을 삶으로 옮길 수 있다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100세 인생 시대, 늘어난 수명만큼 독서를 통해 정신적인 성장을 멈추지 않기를 권한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인생 후반전의 좋은 기회와 계속해서 접점을 만들어 가보자. 독서는 이상에서 실현까지, 멀게 보이는 간격을 좁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양성필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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