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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살아보니 60세가 인생 황금기의 시작”

■[서평] 김형석 저자의 <백년을 살아보니>

노년의 시작은 65세

노력만 한다면 노년이어도 정신적 성장 가능해

가장 큰 장수비결은 은퇴없이 계속 ‘일’하는 것

이미지=덴스토리


‘100세시대’. 이젠 입에 붙어 생각없이 내뱉게 되는 말이다. 태어나 100살이 되기까지 대체 얼마를 살아야 하는 걸까. 100년을 일로 환산해보니 3만6,500일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기간을 우리가 살아낼 수 있는 건 어쩌면 매일이 새롭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말로만 하던 ‘100세시대’가 정말 우리의 삶이되자 기쁘고 설레기보다는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더 큰게 사실이다. 그래서 먼저 100세시대를 산 선배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올해 102세가 된 ‘국내 철학계 1세대 교육자’인 김형석 교수는 97세였던 2016년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00년을 살아본 자신의 이야기를 ‘행복론’, ‘결혼과 가정’, ‘우정과 종교’, ‘돈과 성공, 명예’, ‘노년의 삶’ 등 5개의 주제로 나눠 담백하게 풀어냈다.

우리보다 먼저 100세를 살아본 선배로서 김형석 교수가 말하는 인생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매일의 경험이 100년간 쌓여 경험이 되고 경력이 돼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우리 삶도 익어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저자의 책을 펼쳤을 때 목차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주제가 있다면, 그게 현재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중장년이라면 김 교수의 ‘노년의 삶’을 가장 궁금해할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노년의 시작은 65세부터다. 중요한 건 저자는 노년이라는 생각을 일찌감치 버렸다. 노년이어도 노력만한다면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나이 97세때 책을 펴내지 않았는가.

그럼 이쯤에서 저자가 97세까지 현역으로 일할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한 비결이 궁금해진다. 저자는 젊었을 때는 오히려 건강이 매우 좋지않았다고 한다. 50세때 정상적인 건강을 찾은 뒤로 신체적 과로나 무리는 하지 않고 조심하며 살아왔던게 습관이 됐다. 물론 꾸준한 운동도 했다. 50세 이후 주3회 정도 수영장을 찾고 하루에 50분 정도 걷는 운동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저자가 꼽은 장수의 가장 큰 비결은 ‘일’이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그래서 더 건강관리에 힘썼다는 이야기다.

100세까지 살아본 선배가 말한 인생의 황금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때와 다르다. 김 교수는 “60세가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며, 60세에서 75세를 인생의 황금기로 꼽았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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