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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인생 후반 생각 바꿔 다양한 일자리 찾아보기

[알쓸은잡×라이프앤커리어디자이너스쿨] 표성일 라이프앤커리어디자인스쿨 대표_7편

여러 가지 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꾸려나갈 때

처음엔 실패 맛보더라도 결국엔 ‘경력사업가’로 거듭날 것

이미지=-최정문


신중년 대부분은 인생 1막에서 하나의 온전한 일자리를 가지고 살아오다가 인생 2모작 혹은 인생 다모작의 삶으로 진입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이를 인용해서 비유해보면 ‘새 부대’는 새로운 사고방식이나 탐색방식이고, ‘새 술’은 새로운 일자리, 일거리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새 부대’(=생각의 전환)에 ‘새 술’(=다양한 일자리, 일거리)을 담아보려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야만 하지 않을까. 그러나 고용시장에서 보는 다수의 신중년은 인생 1막의 고정관념, 즉 재취업이나 창업 혹은 ‘하나의 온전한 일자리’를 지향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신중년들의 건강한 이후 삶을 위해서 ‘생각 열기’를 권하고 싶다.

생각 열기, 생각 확장하기

첫째, ‘새 부대’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일자리, 일거리 개념의 재정립’이다. 인생 1막에서는 ‘하나의 일자리’에서 근무했다면, 그 이후에는 ‘여러 개의 일거리’ 개념으로 출발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다수가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닌 계약직, 파트타임, 시간제, 프리랜스 등의 이름으로 일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인생 1막의 온전한 ‘하나의 일자리’가 ‘1’이라는 수입이나 일하는 시간적 볼륨을 안겨줬다면, 이후의 삶은 ‘여러 개의 일자리’에서 ‘0.1, 0.3….’ 등의 수입을 만들어가면서 온전한 ‘1’을 지향해 나가야만 한다. 좀 더 확장해보면 이전에는 생계 목적, 가족부양, 부모님의 결정 등 때문에 ‘1’을 지향하면서 일했다면 이제는 세상의 변화를 수용하는 자신의 결정에 따라 ‘0.1….’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개념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출발점은 다를 수 있다.

이미지=표성일


둘째, ‘새 술’은 ‘다양하게 일하는 방식’인데, 첫째 항의 일자리, 일거리 개념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인생 1막에서 주로 고려하던 취업, 창업 그리고 조금 확장된 귀농을 벗어나는 개념이다. 세상이 다양화되는 만큼 일하는 방식도 아래 그림처럼 다양해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양함을 추구해야만 한다. 이전과 달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막걸리를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쉽게 만나고, 쉽게 마실 수 있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재취업의 경우에는 통상적인 동종산업?동일직무로 전환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종산업·다른직무, 다른산업·동일직무, 다른산업·다른직무도 고려해보는 것이다. 1인 기업은 쉽게 이야기해서 자신의 서비스나 생산품을 판매하는 프리랜스를 생각해보면 되는데, 자신의 전문성에 기초하여 혼자 혹은 소수와 같이 보유한 지식 등에 기초하여 일하는 방식이다.

전문가 창업은 몇 명의 전문가가 보유한 동종 혹은 이종의 전문성에 기초해 협업기업을 구성하는 형태이다. 요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이 그런 협업기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문계약직은 자신이 지닌 전문성에 기초해 특정 프로젝트를 일정 기간 계약 하에 수행하는 형태인데, 고용주의 고용부담도 덜면서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개념이다.

창직은 4가지로 분류하는데, 창조하거나 새로이 발견, 기존의 직업을 분화시키거나 2개 이상의 기존직업을 융합해 특정한 솔루션을 가지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것이다. 사회공헌의 경우에는 자신의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 보답하는 형태인데, 새로운 일자리, 주로 일거리로 옮겨갈 수 있는 기초 역할을 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귀농, 귀산, 귀어 등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구사하는 것으로서 유의할 점은 반드시 ‘아이템’과 ‘판로’를 어느 정도 가늠한 이후에 실행해야만 한다. 따라서 창업의 개념으로 바라보아야만 한다.

창업의 경우도 통상적인 창업을 벗어나서 기술창업, 프랜차이즈 창업, 외주창업 등으로 구분한다. 마지막으로 제3섹터는 공공기관이나 민간영리부분에서 수행하기 힘든 틈새의 일을 노리는 형태로서 주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비영리업무를 수행하는 형태이다.

이미지=표성일


셋째, ‘새 술’을 담은 ‘새 부대’를 끌고 나아가는 방법인데, 이전과 달리 이제는 자기 자신을 ‘경력사업가’로 생각해야만 한다. 대부분 인생 1막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남이 주는 일을 한 경우가 많다. 이제 인생 2막부터는 자신이 자신을 고용하는 형태로 시작해보자. 따라서 이제는 자신의 경력을 직접 구상하고 운영하는 ‘경력사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출발해야만 한다. 다시 말하면 사업가적 마인드로 자기 경력을 만들고 거기에 시간, 노력 그리고 금전을 투자하면서 궁극적으로 경력 가치를 향상시키는 형태다.

이제는 이전과 달리 온전한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의 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꾸려나갈 시간이 왔다. 필자는 고용시장에서 꾸준히 자신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기업’, ‘단체’ 그리고 ‘개인’에게 판매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신중년을 종종 만난다. 최초에는 여러 가지 실패를 맛보는 때도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온전한 ‘경력사업가’로 거듭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머지않아 그들에게 남의 세상이 아닌 자신의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표성일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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