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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일 뿐

[라이프점프×인생은 50부터!!] ‘N잡러’ 양성필 씨_20편

기후 위기까지 남은 시간 6년 362일 11시간 37분

100세 인생 시대 진정 행복하려면 적극적인 대처 필요

텀블러 사용 등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

이미지=최정문


6년 362일 11시간 37분.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가 알려주는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기후위기시계는 지구온난화 한계치까지, 즉 ‘지구의 마감일’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지난 2015년 195개 나라의 정상들이 참석해서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파리기후협약>을 맺은 바 있다. 따라서 기후위기시계가 가리키는 6년여 시간 내에 협약의 내용을 적극 실천하지 않으면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을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어쩌면 100세 인생 시대에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는 향후 인류가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기후위기시계의 날짜는 계속 줄어들지만은 않는다. 인류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늘어나면 남은 시간이 빠르게 줄겠지만, 배출량이 감소하면 남은 시간이 거꾸로 늘어날 수도 있다.

기후 위기에서 1.5℃는 중요한 수치다. 지구 평균기온이 1.5℃ 상승하게 되면 인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 몸을 생각해보라. 체온이 36.5℃에서 1.5℃ 상승하면 열에 들떠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지구 전체가 열에 들뜨면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폭염, 홍수, 산불 등 큰 재앙이 발생할 것이다.

실제로 2021년 지구 곳곳에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겨울철에도 평균 10도 안팎의 기온인 미국 텍사스주에 영하 18도의 한파가 불어 닥쳤다.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는 여름 내내 최고 기온 40~50도를 기록했으며, 시베리아에도 30도가 넘는 폭염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고 한다. 이탈리아와 그리스도 폭염에 시달리는 한편 산불로 인해 큰 환경 피해를 입었다. 터키나 중국에서는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의 경제, 생산 활동이 부분적으로 잠시 멈췄다. 전 지구적인 재앙이 발생하자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는 그동안 얼마나 인간이 자연과 환경을 파괴해왔는지 보여주듯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이동 제한, 봉쇄령 등으로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도시는 예전의 대기와 수질을 되찾았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하늘도 원래 이렇게 푸르렀나 싶을 정도로 청명한 나날이 오랫동안 지속됐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의 수질 변화와 인도의 대기 변화는 놀라울 정도였다.

여기서 우리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분명히 짚어보고 넘어가야 한다. 더 이상 환경이 파괴되고 기후 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일어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눈앞에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듯,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기후 위기는 나와 우리 후배 세대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어쩌면 나쁜 선배들로 인해 우리 후배들은 생각하기조차 싫은 비극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그 후배들이란 바로 나의 아들과 딸이다.

기후위기시계의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키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들 뿐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지구라는 별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손님이다. 처음 이 별에 왔을 때 모습 그대로 남겨두고 떠날 수 있도록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자.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열심히 하고, 에코 백을 쓰고, 의류나 신발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배달 음식 주문을 줄이는 등의 작은 실천도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내가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 그것이 지구 사랑의 출발이다.

위기란 미래가 현재의 사람들에게 잠깐 그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너무 늦지 않게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자.

양성필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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