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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도와드릴게요”···시니어 개인비서 서비스 ‘똑비’, “일상생활에서 어려움 겪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 될 것”

■함동수 똑비 대표

시니어 빅데이터 관련 기업 창업 후 데이터 수집에 한계 느껴

시니어들의 디지털 갭 문제 해결해주는 서비스 기업 재창업

현재 회원 1,000여명…주요 고객층 60대 여성

함동수 똑비 대표/사진=정혜선


창업의 아이디어는 먼 곳에 있지 않다. 시니어 개인비서 서비스인 ‘똑비(똑똑한 비서)’를 창업한 함동수 대표 역시 그랬다. 시니어와 관련된 서비스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동료 직원이 부모님의 맛집 예약 요청 전화를 받는 것을 보고는 아이디어를 얻어 지금의 ‘똑비’를 만들었다.

‘시니어 개인비서’를 자처하는 ‘똑비’는 시니어들이 디지털 활용에 있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 똑비를 이용한 시니어들의 만족도가 높아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이용 고객이 1,000여 명이 넘는다.

함동수 대표는 곤란한 상황에서 똑비를 찾아 일이 원만하게 해결됐던 고객 사례를 소개하며, “시니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했다.

-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요즘 자기 소개를 할 때 쓰는 문구가 있다(웃음). 시니어 라이프의 소소한 니즈를 해결하는 개인비서 서비스 ‘똑비’의 대표 함동수입니다.”

- 시니어들의 소소한 니즈를 해결하는 개인비서 서비스라니, ‘똑비’에 대한 설명을 더 해달라.

“똑비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개인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검색, 예약, 구매, 추천 등 네 개 영역의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 예를 들어 설명해 줄 수 있나.

“물론이다. 예를 들어 지금 홈쇼핑에서 방송되고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TV화면을 사진 찍어 보내준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일 때는 화면을 캡쳐해 보내주기도 한다. 그럼 똑비가 그 제품을 구매 대행을 해주는 식이다. 기차 예약이나 맛집 예약, 여행 코스 제공 등 모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문의가 들어오면 답변과 함께 해결해주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 시니어들에겐 정말 필요한 서비스인듯하다. 똑비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종의 수수료를 받나.

“지금은 ‘예비창업패키지’라는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시장에서 통하는지 검증하는 단계라 유료화하지 않고 있다. 아마도 내년 초부터는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이미지=홈페이지 갈무리


- 원래 ‘아몬드에이지랩’이라는 시니어관련 빅데이터 회사를 운영하지 않았나.

“맞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다니면서 함께 공부하던 분들과 뜻이 맞아 데이터 관련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당시 데이터계의 블루오션을 찾다 시니어 관련 데이터를 생각하게 됐다. 시니어계의 대학내일이 되자는 마음으로 아몬드에이지랩을 설립했으나, 빅데이터기업으로 자리 잡는데 한계를 느끼던 차 우연히 좋은 사업 아이템을 얻게 돼 ‘똑비’를 재창업하게 됐다.”

- ‘똑비’사업모델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

“아주 우연히였다. 데이터에 대한 갈증을 느끼며 시니어들의 생활을 파악해 데이터화할 방법은 없을지 매번 모여 회의를 할 때였다. 그때 팀원 중 한 명의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2시간 후 친구들과 경주에 도착하니 맛집을 예약해놓으라고 하더라. 그때 번뜩 떠오른 생각이 시니어들이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저희 부모님도 배달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매번 가르쳐드려도 사용할 때마다 힘들어하더라. 그런 소소한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니어들이 디지털 갭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 단순 아이디어를 사업화했을 때는 확신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시니어 10분을 모아 테스트를 해봤다. 사실 시니어들이 자녀에게는 부탁하지만, 남에게까지 그런 요청을 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그런데 10분이 한 달간 100건 정도 요청을 하더라. 당시 똑비를 통한 거래액이 400만원 정도였다. 지표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카카오톡 비즈니스채널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 시범을 보였다.”

- 현재 회원은 몇 명인가.

“저희는 추천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초 10분이 추천해주고 추천받은 분들이 또 추천해주는 식으로, 추천에 추천이 이뤄져서 현재 회원이 1,000명이 넘는다.”

- 똑비를 주로 이용하는 시니어층이 궁금하다.

“똑비를 이용하는 시니어층을 분석해보면, 주고객층은 60대 여성이다. 남성 회원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아무래도 남성들은 아직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이 큰듯하다. 반면 여성들은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편하게 쓰는 듯하다.”

- 시니어 개인비서 서비스를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 듯한데, 어떤가.

“맞다. 이 일을 하면서 고객들과 신뢰가 형성되는 게 느껴질 때 보람을 느낀다. 한 번은 시니어 여성분에게 병원동행서비스를 불러드린 적이 있다. 사연은 이랬다.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대구의 병원으로 전원을 하기 위해 소속을 마치고 함께 갈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가 일이 생겨 오지 못하게 된 거다. 발을 동동 구르다 똑비를 떠올리고는 연락을 준거다. 시니어들이 이렇게 곤란한 상황에서 똑비를 떠올려주고 찾아줬으면 하는 게 저희의 바람이다.”

- 60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가장 많이 요청하는 서비스는 아무래도 ‘구매’다. 홈쇼핑의 경우 애플리캐이션에서 구매하면 5% 할인이 적용되는데, 전화로 구매하면 정가로 사야 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억울해하더라. 그래서 홈쇼핑 화면을 사진 찍어서 보내거나, 온라인 쇼핑몰 사진을 캡쳐해 보내주면 구매 대행을 해준다.”

함동수 똑비 대표/사진=정혜선


- 오, 너무 유용해서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만 알면 많은 시니어가 이용할 것 같다. 이용 가능 시간이 따로 있나.

“현재는 오전 9시에 서비스를 시작해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저희가 출근과 퇴근 때 출퇴근 메시지와 함께 그날의 날씨 등 유용한 정보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고 있다. 주말에도 이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최근에 토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12월부터는 서비스 요청 건수를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로 저녁 서비스를 시행 중이어서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시간 이외에도 카카오톡 채널 채팅창에 요청 사항을 남겨주면 출근해 확인 후 처리해 드리고 있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똑비에 대한 시니어들의 반응이 좋은 듯한데 보완할 점이 있나.

“보완할 게 너무 많다(웃음). 가장 먼저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한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 똑비가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똑비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과거에는 시니어계 대학내일이 되는데 목표였다면, 이제는 고령화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똑비가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 그다음으로는 서비스 확장을 하려 한다. 지금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만 하고 있지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요청이 있어 점차 시니어 라이프 전반을 매니지먼트해주는 일을 하려한다.”

- 중장기적인 목표를 들으니 내년 계획이 궁금해진다.

“현재 시니어들이 자주 구매하는 물품에 대해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상에서 시니어들이 자주 구매하는 물품을 자체적으로 구비해 직접 판매해 보려 한다. 그게 2023년도 1차 목표다. 그다음은 시니어들이 기차표 예약 요청이 많은데, 코레일과 협약을 맺어 기차표예매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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