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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 ‘평균’은 사라지고 ‘네버랜드 신드롬’이 이끈다

■[서평] 김난도 저자 외 <트렌드코리아 2023>

매년 새해 트렌드 발표

‘평균 실종’ 등 2023년 트렌드 키워드 10개 꼽아

이미지=미래의창


2023년 계묘년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지만,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실은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다. 경기는 살아날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삶은 팍팍해져 간다. 그나마 입가에 미소 짓게 해줬던 재테크도 주식시장과 블록체인시장의 불황으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 다가올 새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맘때쯤 다가올 새해가 궁금해져 집어 드는 게 바로 새해를 전망하는 책들일 것이다. 이 책들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내고 미리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대표적인 미래 전망 책 중 하나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매년 여러 저자와 함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 코리아 2023>이 세상에 나왔다.

김난도 교수팀은 내년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모든 것이 재정의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성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이제까지 평균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무난한 상품이나 보통의 의견들, 평균적인 생각이 점차 설 자리를 일게 될 것으로 봤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도 첫 번째 키워드로 ‘평균 실종’을 선택했다. 평균 실종의 시대는 그동안 소비시장에서 통했던 ‘소비의 전형성’은 사라지고 대다수 소비자가 찾는 무난한 상품으로는 더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다.

책 <트렌트 코리아 2023>에는 ‘평균 실종’ 이외에도 9개의 2023년도 트렌드 키워드가 있다. △오피스 빅뱅 △체리슈머 △인덱스 관계 △뉴디맨드 전략 △디깅모멘텀 △알파세대 △선제적 대응기술 △공간력 △네버랜드 신드롬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 체리슈머는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을 의미한다. 체리슈머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와 컨슈머(소비자)를 합성한 단어로 신조어다. 체리피커가 케이크에 올려진 체리만 빼먹듯 혜택만 누리는 소비자를 의미한다면, 체리슈머는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원과 정보를 이용해 알뜰하게 소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는 체리슈머를 무지출과 조각, 반반, 공동구매 전략을 구사하며 현대판 보릿고개를 지혜롭게 넘고자 하는 진일보한 합리적 소비자들로 분석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트렌드는 ‘네버랜드 신드롬’이다. 나이보다 젊게, 혹은 어리게 사는 게 하나의 미덕이 된 한국 사회를 잘 표현 트렌드다. 과거에는 아동 취향의 물건을 모으며 자신만의 기쁨을 누렸던 ‘키덜트’들이 혼자서 자신의 취미를 즐기는 소수 마니아 집단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아니다. ‘어른은 이래야 한다’는 기준이나 생각이 달라지면서 이들이 양지로 나온 것이다. 키덜트의 사례는 하나의 예로, 어른들은 더는 세상이 정해놓은 테두리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행복을 추구해나간다. 그것은 다가올 2023년을 살아갈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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