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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워커·아르바이트 엄연히 달라’···긱워커 대중화 위해선 의미 제대로 알아야

[서울경제 라이프점프×인크루트 뉴워커] “달라진 일자리 형태 ‘긱워커’를 말하다”_4편

■임경현 인크루트앤코 뉴워커본부장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긱워커’

새로운 일 탐색의 기회 되기도 해

부정적 편견있지만 현실과 다른 부분 많아

이미지=최정문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긱워커’

이 세 가지를 놓고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긱워커와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모두 차이점이 분명하고 다른 개념임에도 시장에서는 적절하게 쓰이지 않고 혼용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봤다.

국내 긱워커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들이 긱워커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기업과 개인을 막론하고 긱워커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때면 이 세 가지의 차이점부터 말한다.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초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일을 맡는 노동을 ‘긱(gig)’이라 하고,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긱워커(gig worker)’라고 한다. 업무 단위가 초단기인지 아닌지에 따라 긱워커와 아르바이트가 구분된다.

예를 들어 편의점 매장관리 일을 5시간 초단기로 했더라도 ‘매장관리’ 업무 자체는 지속 진행해야 하는 업무이기에 긱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긱워커가 아닌 아르바이트로 정의되는 것이다.

프리랜서는 본인의 재능을 활용해 사업자와 보상 수준과 업무 범위를 협의한 뒤 일을 진행하는 1인 서비스 비즈니스를 일컫는다. 긱워커는 보상 수준과 업무 범위에 대한 협의 없이 정해진 조건을 받아 일을 해나가기 때문에 차이점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긱워커의 특장점은 무엇일까?

긱워커의 특장점은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는 업무 범위와 기간을 정해두고 일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도가 낮다.

반면, 긱은 특별한 조건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며, 고도의 기술이나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는 잘 없다. 게다가, 회사에 종속됨 없이 다양한 일자리를 경험해볼 수 있고, 업무 시간과 환경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돼 N잡을 원하는 직장인 또는 경력단절 여성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일을 탐색하고 경험할 기회가 된다. 본업 외에 다른 일을 체험해봄으로 리프레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적인 활동으로 얻는 성취감과 새로운 일에 대한 희열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긱으로 배달, 배송이 있으나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라벨링과 채용평가, 이벤트 스탭, 크라우드소싱테스트, 케이터링 등 업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최근 긱워커플랫폼이 시중에 많이 생겨났다. 긱워커 대중화를 위해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을 낮췄음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하고 믿을만한 긱을 찾아주는 채널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일을 하고 정산하기까지 과정도 깔끔해야 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곳은 타 플랫폼과 달리 기업 주문 방식으로 긱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고 있다. 개인 대 기업이 아닌 기업 대 기업으로 긱을 받은 뒤 플랫폼 내 참여자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비즈니스를 하게 된 이유는 긱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먼저 검증을 한 뒤 검증된 일자리를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정산에 대한 위험도도 간과할 수 없기에 우리가 직접 정산해서 참여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또한 안전성을 위한 선택이었다.

다행스럽게도 한 번도 일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일한 사람이 드물 정도로 플랫폼에서 지속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중 상당수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긱을 해보며 보람을 얻고 있다.

긱워커는 보상이 적을 것, 일이 한정적일 것, 흥미롭지 않을 것 등 부정적인 편견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오랜 본업으로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면, 성취감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소소한 용돈 벌이가 필요한 경우 등 어떠한 동기부여든 상관없다. 언제든 참여하면 된다. 그것이 긱워커만의 장점이니까 말이다. 아직 긱워커에 참여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올해 꼭 참여해보시기를 바란다.
임경현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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