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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구직시장의 ‘1대10 법칙’···자기 이해·도전·베풀기

[알쓸은잡×라이프앤커리어디자이너스쿨] 표성일 라이프앤커리어디자인스쿨 대표_10편

중장년 한 명의 구직 자세 등이 다른 중장년 재취업에 영향 미쳐

재취업 전 자기를 이해하는 시간 가져야

재취업은 도전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

이미지=최정


중장년 구직시장의 채용담당자들은 중장년을 바라볼 때 ‘고연령’과 ‘전문성 부족’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존재한다. 현장에서 만나는 중장년들도 스스로 자신의 나이 문제를 하나의 장애물로 생각하고 있다. 구직을 희망하는 일부 중장년들이 채용공고를 보고 능동적으로 기업에 전화해 구인공고 상에 나온 직무의 적합 연령대를 질문해보지만, 대다수 기업은 젊은 연령대를 찾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전국적으로 50+, 중장년, 신중년 지원센터 등이 많이 생겨나면서 그들의 재취업지원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0+, 일하기 좋은 나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어느 정도의 연령차별 아닌 연령차별이 존재하는 측면도 있다. 간혹 거절을 당하면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힘을 내보기도 하지만 개인으로서는 한계를 느낄 때도 많다. 이런 상황에 처한 중장년들의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아래의 한 가지 법칙과 필요한 구직 자세 혹은 태도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대10 법칙’

거의 매일 현장에서 50+ 구직자들을 만나는 필자는 그들에게 소위 ‘1대10 법칙’을 이야기하는데, ‘1명이 다른 10명의 입직에 기여’할 수도 있고, ‘1명이 다른 10명의 입직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법칙이다. 다시 말하자면, 중장년 1명의 구직 자세나 태도, 그리고 입직 후 근무 자세 등이 다른 10명의 입직에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10명의 입직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상황이 녹록지 않은 중장년 구직시장에서는 중장년 각자의 행동이나 자세가 다른 중장년들의 입직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 특히, 일부 중장년들이 다시 일자리 혹은 일거리에 진입하면서도 이전의 영광에 연연하면서 남이 인정하지 않는 일명 ‘나잘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 이런 모습은 알게 모르게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기업은 그런 모습에 실망한 이후에는 아예 중장년의 채용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런 차원에서 필자도 상담, 교육 및 알선 등을 하는 현장에 근무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중장년의 모습을 접할 때는 ‘1대10 법칙’을 이야기해드리는 경우가 많다.



‘자··베’ 방안

그렇다면, 중장년들은 구직시장에서 어떤 자세 혹은 태도를 보여야만 할까?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필자는 아래와 같은 ‘자?도?베’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그 중심에는 중장년 자신이 존재한다. 자기 이해를 하고, 도전하고, 입직을 한 이후부터는 많은 것을 베풀어보자는 자기 주도적 방안이다.

첫째, 자기이해.

다수의 구직자, 특히 인생 1막을 마친 중장년들은 ‘자기이해’가 미흡한 상태에서 구직시장에 진입한다. 거의 모든 중장년은 인생 1막에서 ‘꿈의 직업’을 경험한 분들이다. 인생 1막의 영광이 인생 2막에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까? 만일 그런 꿈을 가진다면, 주변 상황 속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만 한다. 전문가들은 신중년들에게 ‘왜 일을 하려는가?’ 혹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현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적합한 준비를 할 수 있어서다. 자기 이해가 부족하면, 채용 측과 같은 타인의 이해가 앞서가면서, 입직으로 이어질 구직주도권을 채용 측에 넘겨주면서 희망하는 위치로의 이동을 방해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둘째, 도전.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도전을 힘들게 만든다. 구직 필수 요소인 도전을 남의 일로 보면서 구직 가도에서 나타나는 장애물 앞에서 바로 무릎을 꿇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전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도전적인 구직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희망하는 상황은 편안한 온라인 탐색이나, 입사 서류의 꾸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저 너머에 있다. 고(故)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크게 실패할 용기 있는 자만이 크게 이룰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을 상기해보자. 초대받지 않는 구인처의 방문, 구인 측이 필요로 할 것 같은 제안 등은 대표적인 도전적 방법으로 입직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입직은 도전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셋째, 베풂.

타인에 대한 베풂도 중장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주요한 이야기 중의 하나다. 다수는 불확실한 구직상황 속에서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이타심의 발휘를 주저한다. 자신이 구직현장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 먼저 ‘베풂 모드(mode)’로 들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독불장군은 없다. 단순히 ‘테이크(take)’만 바라지 말고, ‘기브(give)’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구직시장에서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인적 네트워킹 활동에는 소액의 활동비용, 노력이나 시간의 베풂이 필요하다. “먼저 지갑을 열자!”라는 이야기를 한 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구직을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가 아니라 구직 중에 그리고 입직 후에 ‘무엇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라는 멋진 해법도 존재한다.



구직시장에서는 나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이 다른 중장년들의 구직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타적인 생각을 해보고, ‘자·도·베’를 외쳐보자. 자신을 향해 살짝 열려있는 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표성일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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