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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국적을 초월하는 50+의 경험자산 ‘라이프 어드바이저’

[라이프점프×세컨드투모로우] ‘우리가 만나온 50+’_6편

■박소영 세컨드투모로우 대표

50+의 경험자산은 공유경제의 한 영역

2021년 서울글로벌창업센터에서 ‘라이프 어드바이저 사업’ 진행

50+의 경험자산 누군가에겐 가치있고 필요해

이미지=최정문


약 10여 년 전부터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공유경제’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한 명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공유해 쓰는 개념으로 내 집의 비어있는 방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나 내 차의 유휴 운행시간에 택시처럼 일반 승객을 태우는 우버 등 전 업계에 걸쳐 두루 성장해왔다. 50+가 지닌 경험자산이 은퇴 등의 이유로 잠시 쉬고 있다면? 이때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이들의 경험자산을 나눠줄 수 있다면? 나는 이 역시 공유경제의 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나는 사업을 하면서 만난 50+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경험과 지식,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영감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사 아이템 개발을 위해 내가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했는데, 기존에 알고 지낸 한 50+가 해당 영역에서 오랜 커리어를 쌓았던 것을 기억하고 연락했더니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그는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 관련 지식과 내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줬을 뿐만 아니라, 아이템 개발에 도움이 될 지인을 연결시켜 줬고 생각보다 큰 도움을 받아 미안해하는 나에게 “내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눌 수 있어 좋다”라며 함박웃음으로 답변했다.

우리 회사는 지난 2021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글로벌창업센터에 입주한 외국인 창업가들에게 50+가 쌓은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라이프 어드바이저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센터에 입주한 외국인 창업가들은 한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대표들로, 다양한 내외부적인 문제점을 마주하고 있었다. 언어나 문화에 대한 장벽뿐만 아니라 복잡한 각종 법률 및 행정절차, 경험 부재에 따른 작은 사업적 실수, 창업가로서 혼자 오롯이 견뎌내야 하는 압박감이나 외로움까지…. 모국이 아닌 타국에서 창업하는 젊은 창업가가 견디기엔 쉽지 않은 것이었다.

서울글로벌창업센터에서 진행한 50+ 라이프 어드바이저 프로그램 모습/사진=세컨드투모로우


우리 팀은 사회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 조직문화에 밝으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50+를 ‘라이프 어드바이저’로 명명하고, 외국인 창업가와 매칭해 이들의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해 창업가의 사업 성장을 독려했다. 또한, 비즈니스 노하우 및 네트워크가 풍부한 50+ 어드바이저와의 정기적인 1대1 어드바이징을 통해 창업 활동에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했고, 경험이 풍부한 50+ 어드바이저가 한국의 생생한 사회 및 문화적 특징을 공유함에 따라 모국이 아닌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문화 이해 부족에서 오는 사업적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 팀이 초반에 가장 걱정했던 것은 라이프 어드바이저 선발이었다. 영어로 자신의 전문분야나 사회 경험까지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돼야 하고, 무엇보다 외국인 창업가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라이프 어드바이저가 필요했다. 하지만 필요 인원의 3배수가 넘는 우수한 50+가 다수 지원해줘 최종적으로 3명의 어드바이저를 선발할 수 있었다.

50+ 라이프 어드바이저 모집 공고/사진=세컨드투모로우


1대1 어드바이징 뿐만 아니라 라이프 어드바이저들의 전문분야 특강 및 한국 산업화 메카인 을지로 장인 필드트립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50+ 라이프 어드바이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외국인 창업가는 피드백을 통해 이번 사업으로 라이프 어드바이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으며, 정기적인 1대1 연락과 만남을 통해 창업가의 사업과 개인적 이슈에 공감하고 적절한 조언, 네트워크 연결 등을 통해 정서적 역량 케어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참여한 50+ 라이프 어드바이저 역시 외국인 창업가라는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대상에게 자신이 가진 경험자산을 공유하며 보람을 쌓는 동시에, 작지만 가치 있는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50+가 가진 경험자산은 누군가에게는 매우 가치 있고 필요한 것이다. 부디 내가 가진 경험자산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더 많은 곳에 나누며 생산자의 역할을 지속해 나가는 50+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박소영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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