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6월) 70대 이상 취업자 수가 192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5만 명 늘었는데, 이는 역대 최다 증가 폭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4만 9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만 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세는 노년층이 주도했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28만 2000명 늘었다. 60대가 13만 2000명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5만 명 증가한 192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70대 이상 취업자 통계를 작성한 2018년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청년층(15∼29세)은 같은 기간 11만 5000명 줄었고, 우리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자도 8만 2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94만 1000명에서 지난해 37만 2000명, 올해 22만 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70대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14만6000명, 지난해 14만8000명에 이어 계속 증가세를 띄고 있다.

이처럼 일하는 노인이 늘고 있지만 일자리 질은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발표한 ‘직무 분석을 통해 살펴본 중장년 노동시장의 현황과 개선 방안’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저숙련·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2일 발표한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에서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의 은퇴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고령층의 재고용 의무화, 법정 정년 연장, 탄력적인 직무‧임금 체계 도입 등 고령층 고용연장 제도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간한 ‘2024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노동 수명을 연장하고 노인 고용을 늘리면 국내총생산(GDP)과 재정 성과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법정 정년(60세) 연장 등을 포함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올해 하반기 중 계속고용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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