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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매장까지 스며든 공유경제의 힘

[썸데이 기자단] '마이샵온샵', '영영키친' 대표 인터뷰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공유경제’라는 단어가 빈번히 나오고 있다. 공유경제는 1984년 하버드대학교의 마틴 와이츠먼 교수가 ‘공유경제: 불황을 정복하다’라는 논문을 출간함으로써, 그 개념이 처음 등장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는 창업 초기 소유한 재산을 공유함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는데 목적을 두어 지금은 공유경제 플랫폼의 대표 사례가 되었다. 근래 우리나라에서는 공유매장, 공유오피스, 공유주방을 중심으로 공유경제 플랫폼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유주방이란 설비를 갖춘 주방을 마련한 후 원하는 시간만큼 이를 임대해주는 사업이다. 손님이 가게를 방문하여 식사를 하는 기존의 음식점이 아닌 주방시설만 존재하는 식당이기에 ‘고스트 레스토랑(ghost restaurant)’, ‘고스트 키친(ghost kitchen)’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공유주방은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사업모델이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공유매장은 공유주방과 마찬가지로 설비를 갖춘 매장을 원하는 시간만큼 임대해주는 사업이다. 기존의 가게주인이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동안 다른 사업자에게 빌려주는 공유 플랫폼을 의미한다. 공유주방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시설과 설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입점주의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 투자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공유주방과 공유매장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현재 매장공유 서비스를 운영 중인 ‘마이샵온샵’ 최대헌 대표와 ‘영영키친’ 조영훈 대표님의 강연에 참여하고 개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①공유매장 ‘마이샵온샵’ 최대헌 대표 인터뷰

"자영업자, 인근 상인들과 함께 하는 상생의 플랫폼 추구"



-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대표님 소개와 마이샵온샵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삼성전자와 SK 텔레콤에서 전략기획, 마케팅 및 모바일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습니다. 점포공유라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2013년 ‘마이샵온샵’을 창립했어요. 현재 공유경제라는 하나의 아이디어 아래 집, 차, 매장 등이 여러 분야에서 공유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으며 자영업의 한복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이샵온샵’은 새로운 공유경제 모델입니다. 매장공유를 통하여 창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100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제공함으로써 자영업자에게 소자본 저위험 모델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 ‘마이샵온샵’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나요?

"‘마이샵온샵’은 크게 보면 시간제 매장과 공간제 매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간제 매장 공유 서비스의 경우, 기존 매장의 비영업시간대를 다른 창업자에게 재임대하는 서비스죠. 주점의 경우 아침과 점심시간대가 비영업시간대인데요, 서비스 이용 창업자는 이 시간대를 이용해 오피스상권이나 대학상권에서 점심 아이템으로 장사가 가능합니다. 공간제 매장 공유 서비스의 경우는 기존 매장의 여유 있는 공간에 공유판매대를 설치하여 제품을 홍보하거나, 샵인샵 부스를 만들어 창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 ‘마이샵온샵’ 요식업의 경우, 타 공유주방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나요?

"저희 플랫폼은 이원화가 되어 있어요. 이미 요식업 경험이 풍부한 창업자는 원하는 매장크기에 따라 200~300만원의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저희 플랫폼을 통해 매장섭외 및 연결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요식업 경험이 적은 창업자의 경우 최대 1,500만원의 비용으로 매장 오픈 시, 저희 직원이 투입되어 사업 방향과 방법 등에 관한 풀 컨설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플랫폼은 단순한 공유경제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자 인큐베이팅에도 초점을 두고 있어요. 사업자 입장에서의 차별점으로는 타사는 리스크를 플랫폼 제공자 즉 기업이 떠안습니다. 하지만 ‘마이샵온샵’은 공간을 직접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존재하는 유효 자본을 재분배하는 모델이므로 리스크가 적습니다."

- ‘마이샵온샵’의 장점과 단점은?

"저희 플랫폼의 장점은 윈-윈(Win-Win)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계약한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인근 상인들과의 Win-Win도 해당됩니다. 플랫폼이 상권에 침투해 해당 상권의 수익을 빼앗아가는 구조가 아닌 상생의 구조이기에 그렇습니다. 또한 낮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합니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플랫폼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어서 안정성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 합법적 형태의 노점상이라 개인 매장 소유 시보다 안정성이 낮은 것이 단점일 수 있겠네요."

- 시간제 매장과 공간제 매장의 특징은 뭔가요. 차이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제 매장은 주로 중개 플랫폼으로 진행됩니다. 창업자와 매장 제공자 간의 상호 니즈가 충족되는 방향으로 매치를 시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90%가 외식업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공간제 매장은 샵인샵 형태로 제춤을 만드는 Starter makers에게 공간을 확보하고 광고 모델을 제공하는 재임대 서비스이고요."

- 공유판매대는 무엇인가요?

"표준화된 모델로 공간제 공유 서비스의 일환으로, 매장에 판매대를 설치하고 자릿세를 점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를 통해 점주는 재임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 입주 창업자가 투자해야 할 비용은 무엇이 있고 그 크기는 어떻게 되나요?

"기본적인 매칭모델(중개 모델)의 경우 계약 기간과 공간의 크기에 따라 200~3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컨설팅 모델의 경우 패키지 구성에 따라 500~500만원 수준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 패키지에는 컨설팅, 점포개발, 메뉴교육, 오픈 지도, 기물구입, 판촉물 등이 포함됩니다."

②공유주방 ‘영영키친’ 조영훈 대표 인터뷰

"컨설팅과 인큐베이팅 결합, 외식 자영업자 브랜드화"



-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0여년 외식업과 외식업 기반 활동에 종사하고 광고회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영키친’이라는 공유주방 플랫폼을 운영 중입니다.

- ‘영영키친’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요식업계 소상공인들의 높은 폐업율과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생각보다 크다는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최근 배달주문이라는 새로운 트랜드와 이를 활용한 공유주방 사업모델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투자 대비 수익률을 높여 소자본 창업시장의 가능성을 보이고자 합니다."

- ‘영영키친’이 다른 공유주방 플랫폼과 다른 차별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영영키친’은 원가분석과 그에 따른 판매전략 수립을 통한 컨설팅과 공유주방 입주업체의 장점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로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입주업체 중 매출이 1,000만원 밖에 안 나온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2,000~3,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오고 있고 영업이익이 월 700~800만원 정도 가져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부피만 키우고 시설만 대여하는 사업이 아닌 입주한 자영업자 한 분 한 분들이 내실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저희 플랫폼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 입주 비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공유주방을 통해 절감 가능한 비용은 어떻게 될까요?

"4평 기준 월 임대료는 50만원입니다. 컨설팅 비용은 옵션에 따라 월 100~50만원선입니다. 공유주방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초기비용, 인건비, 라이더 비용, 식자재 비용, 광고비용이 있습니다. 또한 직원이 상주하고 본사가 관리하는 시스템 하에 입점주 간 도움도 존재하기에 1인 창업이 가능합니다."

- 회사와 입점주간 계약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부동산 임대계약과 유사하게 1년으로 진행됩니다."

- 입주 자영업자 선발 기준이 있으신가요?

"네, 먼저 단순히 투잡으로 공유주방을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가급적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업 입장으로는 받으면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창업으로 1인 창업 기준 월 500~800의 수익을 희망하시는 분,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테스트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시는 분을 선호합니다. 개인이라고 하더라도 계획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이에 해당합니다."

- 마지막으로 공유주방 플랫폼 운영을 하시면서 어려우셨던 상황 있으신가요?

"입주업체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는 위생 통제를 말씀드리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여름철 모자 착용을 쓰도록 권고합니다. 이 과정에서 준수되지 않았을 때 패널티를 주기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베네핏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외식인이라는 푸드테크 회사와 계약을 하여 FQMS(프랜차이즈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효율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요즘 공유경제가 하나의 사업모델로 부각되며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창업/자영업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공유경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고 이를 통해 플랫폼을 이용할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백동훈 썸데이 기자단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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