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직한 서울 지역 5060 세대들 사이에서 ‘나도 한번 가서, 배워 볼까’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재취업 교육기관이 있습니다.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과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키는 교육 시설을 갖춘 서울시50플러스재단입니다. 설립 4년째를 맞은 이곳은 서울시 50세대 이상의 은퇴 전후의 새로운 인생 준비 및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설립 초기엔 ‘화이트칼라 퇴직자들 위주의 교육기관이다’, ‘포장만 번지르르하다’ 는 비판(?)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김영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취약계층 생계형 일자리 창출, 재취업 교육 기능 강화 등을 통해 5060 세대의 인생 동반자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 대표도 오랜 기간 노동운동가로 활동해와서 일자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5060 세대에게 무료로 숙련기술을 교육시켜 줘 기업 채용 가능성을 높여주는 프로그램도 김 대표의 아이디어입니다. 라이프점프는 5060 세대의 취업 양성소로 떠오른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이끌고 있는 그를 직접 만났습니다. 아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50대 이상의 기술 인력을 교육해 기업이 채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김영대(60)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는 “그간 정부 지원으로 많은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기업은 여전히 숙련 기술자 부족을 호소한다”며 “올 하반기부터 신규 교육 과정을 개설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을 적시에 공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고령사회를 맞아 서울시 장년층(만50~64세)을 위한 통합지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된 서울시 출연기관이다.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은 김 대표는 재단의 일자리 창출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인력을 직접 교육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기업이 50세 이상 근로자를 6개월 간 인턴으로 고용하면 정부가 인건비를 보조해주는 사업이 있지만 인턴 기간이 끝나면 고용도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재단의 맞춤형 기술 인력 교육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모 방식으로 기업의 인력 수요를 먼저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인력 수요는 있지만 채용 후 교육을 꺼리는 직업군을 찾아 무료 직업 훈련을 시켜준다. 그러면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부담 없이 뽑아갈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기업에 돈을 줘 억지로 고용을 유지하는 것보다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친환경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파트를 지을 때 베란다 창에 자외선 방지 목적의 선팅 필름을 붙이는 현장이 늘고 있지만 시공 기술자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 시범적으로 50세 이상 퇴직자를 대상으로 교육 과정을 개설해 기업들이 인력을 뽑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서울 지역에 세 곳의 캠퍼스(서부·중부·남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캠퍼스는 삶의 전환을 마주하는 50세 이상 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상담 및 정보제공, 교육 프로그램 지원, 일과 활동의 플랫폼으로써 생애전환에 필요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서울 창동, 내년에는 강남 테헤란로에 캠퍼스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회관 자리에 들어설 동남 캠퍼스는 세대 융합 창업을 지원하는 메카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50세 이상 퇴직자 가운데 금융권에 종사했던 분들은 재무·회계 지식이 뛰어나고 기업 가치를 분석하는 능력도 갖췄다”며 “젊은 창업가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 유치나 마케팅, 대고객 관리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0세 이상 세대의 전문성이 젊은 창업가들의 아이디어와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동남 캠퍼스는 장년층의 공간을 초월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세대 융합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우기자 ingaghi@lifejump.co.kr
-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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