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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토박이들이 헤어질 때 하는 말 “올라가세요~”

[우리마을상권분석리포트 (1) 관악구편] 시의원에게서 듣는다
서윤기 더불어민주당 관악구 시의원

  • 박해욱기자
  • 2020-09-28 15:36:30
관악구 토박이들이 헤어질 때 하는 말 “올라가세요~”


- 의원님에게 관악구는 어떤 곳인가요.


“5살 때 가족이 관악구 봉천동에 터를 잡았습니다. 1970년생이니깐 50년 가까이 관악구에서만 살았죠. 개인적으로는 태어난 곳인 월출산은 나의 탯줄을 묶었고 관악산은 나를 성장시켜줬다고 믿고 있습니다.(하하)”



- 관악구를 지역구로 시의원을 하시다 보니 지역상인들을 자주 만날 것 같은데, 최근 관악구 상인들의 체감경기는 어떻나요.


“최근에 고등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낙성대 근처 맥주집에서 구민들을 만났습니다. 이 분이 20년 넘게 장사를 해오신 분이에요. 장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이 가장 힘들고 무서운 시기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떤 상인들이 안 그럴까요. 지금은 상인들이 피눈물이 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 관악구 상권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관악구에 오래 산 사람들끼리 헤어질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올라가세요~“라고. 관악구는 관악산, 청룡산, 삼성산 등 산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경제개발시기 지방에서 올라온 노동자들이 산 중턱에 모여 살았는데 귀가하는 길이 산에 오르는 것이어서 이런 인사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관악구 상권은 산 아래 물이 흐르던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됐습니다. 봉천사거리, 신림사거리, 난곡 등이 전형적인 구 상권입니다. 그러다가 지하철 2호선과 남부순환도로 주변으로 상권이 이동했죠. 과거에는 현대시장, 봉천시장, 원당시장 등 재래시장 중심 상권이었는데 지금은 교통여건이 편리한 다운타운 중심으로 상권 성격이 변했습니다.“



- 관악구, 하면 자동반사적으로 따라오는 고유명사가 있다. 샤로수길과 신림동 고시촌입니다.


“잘 안 알려져 있는 것 같은데, 샤로수길은 관악구청이 기획해서 만든 거리라는 사실 알고 있나요.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이 뜨면서 관악구 차원에서 지역의 명물 거리를 만들자는 의도에서 만든 것이 샤로수길입니다. 거리 이름도 구청이 공모절차를 거쳐서 선정됐습니다.


지역상권 부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계층이 2030 여성입니다. 이들을 타깃으로 잘 구획된 거리, 개성 있는 상인들의 유입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속칭 외부인들도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대신 샤로수길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기획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거리다 보니 문화가 없습니다. 샤로수길에 그 길만의 문화를 덧씌울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해봅니다.“



- 사법고시 폐지 이후 고시촌 경기가 예전보다 크게 위축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매우 안타깝게도 고시촌 상권은 거의 죽어가고 있습니다. 고시제도의 변화 탓이지요. 상권은 점차 축소되고 공실은 많아지고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공부하는 청년들이 밥 먹고 커피 한잔 하고 PC방에서 스트레스 풀면서 상권이 유지됐던 것인데 고시생이 줄면서 녹두거리 같은 전통적 상권도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관악구 소상공인 체감경기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관악구는 전국에서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제 지역구인 청룡동의 경우 27세 인구가 3만7,000여명 정도나 됩니다.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고 그들이 거주하는 원룸도 많고, 바로 그곳이 관악구입니다. 이들이 다른 지역이 아닌 거주지 인근에서 소비하고 지역에서 돈이 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 거주지 인근에서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만만찮은 과제인 것 같습니다.


“젊은 싱글족들은 이곳에서 거주할 뿐 강남, 구로 등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주를 이룹니다. 주거지 근처에 일자리가 있다면 어떨까요? 여기서 일하고 여기서 머물고 여기서 소비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겁니다.


흥미로운 것은 관악구가 과거에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저소득층의 베드타운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테헤란밸리, 구로밸리 등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근로자들의 거주지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거주지로서의 관악구의 기능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관악구는 지리적으로 테헤란밸리와 구로밸리의 딱 중간지역입니다. 연구중심의 IT벤처기업의 새로운 집합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창업밸리를 구축해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밖에 지역상인들이 기대할 수 있는 상권부흥 요인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관악구는 교통호재가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를 잇는 신림선 경전철이 착공됐죠. 여기에 은평구 새절역에서 서울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서부선, 관악구 난향동과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잇는 난곡선 경전철도 준비돼 있습니다. 3개 노선의 경전철이 완공되면 관악구의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역을 기점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부수요 유입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관악구 상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관악구는 서울 최대의 인력시장이 형성된 곳입니다. 그만큼 배후수요가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상인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의원으로서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대증요법이 아닌 지역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소비진작 방안을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해욱기자 spooky@
박해욱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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