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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할래, 자녀 부자 만들래?”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중년 노후준비와 함께 자녀 부자 만들기 시작해야
주식 투자하라고 했더니 직접 투자해 ‘뜨끔’…펀드 투자 권해
존리 사칭하는 ‘존리 피싱’주의

  •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 2021-02-23 16:03:47
“사교육 할래, 자녀 부자 만들래?”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중년들에게 자녀 부자 만들기를 시작하라고 했다./사진=최정문

지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자녀 1인당 월 평균 30만원의 사교육비가 사용됐다. 초중고등학교 12년 동안 자녀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만 약 4,400만원인 셈이다. 대학교와 취업할 때까지의 사교육비를 고려한다면 금액은 더 커진다. 이 돈을 사교육비로 쓰지 않고 자녀 이름으로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까.


18일 서울 북촌 메리츠자산운용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대표적인 사교육 반대자다. 존리 대표는 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왜냐고? 부모는 공부 잘해서 좋은 직업을 얻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 모두가 잘사는 것은 아니니까.


존리 대표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한다고 해서 부자가 되지는 않지만, 경제를 알고 투자에 대해 배운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교육비를 모은 돈을 자녀가 서른이 됐을 때, 창업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한다면 더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존리 대표는 중년들에게 ”지금 당장 노후준비와 함께 자녀 부자 만들기를 시작하라“고 했다.



- 7년여만이다. 잘 지내셨나. 못 본 사이 ‘존봉준’이라는 별명이 생기셨더라. 별명은 마음에 드나.


“그냥 별명이다(웃음). 생각해보면 내가 주도한 것도 아닌데 그런 별명을 붙여줘 감사할 뿐이다. 주식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사람들이 주식 투자가 나쁜 게 아니라는 인식을 하게 돼 기분 좋다.”



- 최근 활동을 많이 하시더라. 그 덕분인지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부자가 많아질 것 같은데 어떤가.


“지금까지는 월급이 적어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단계까진 된 거 같다.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은 그런 희망이 없었다. 우리도 일본과 같은 길을 가다 옆길로 조금 샜다. 평양가다가 다시 서울역 쪽으로 오고 있다(웃음).”



-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라이프 스타일(월세 살고 자동차 사지 말고 커피 마시지 말라는)에 대해 한국 상황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더라.


“알고 있다. 미국에는 월급쟁이 부자가 많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면 미국 회사는 연봉이 높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높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집세 등 생활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싸다. 지하철 요금만 봐도 뉴욕 지하철은 원화로 4,000원 정도 하는데, 우리나라 지하철은 1,200원이다. 그리고 버스로 환승도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가.”



- 돈을 하도 쓰지 말라고 하니까 반발이 생기는 것 같다.


“돈을 필요한 곳에 쓰라는 것이다. 남이 골프 치니까, 남이 여행가니까, 남이 백화점 옷을 입으니까 식의 소비를 하다 보면 남처럼 가난해진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소비가 아닌 남과 다른 나를 위한 소비를 해라.”




“사교육 할래, 자녀 부자 만들래?”
요즘 탁구에 빠져 있다는 존리 대표는 걷기, 자전거 타기가 취미다./사진=최정문



- 대표님의 말씀은 ‘나를 찾으라’는 뜻으로 이해 된다. 맞나


“맞다. 나의 취미를 찾고 그것을 위해 소비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부자가 아닌데 부자처럼 보이려고 치장하고 꾸미는데 돈을 쓰지 말고,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해 모으면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 대표님은 주로 어디에 돈을 쓰나


“투자할 때 돈을 많이 쓴다. 나는 투자를 하면서 기쁨을 느끼고 행복하다. 저도 처음에는 투자할 돈이 없었고, 투자를 통해 기쁨을 느끼지도 못했다. 미국에서 일하며 배우게 됐다. 요즘에는 탁구에 빠져서 거기에 돈을 쓰기도 한다.”



- 대표님은 주로 돈을 안 쓰는 일을 하는 듯하다.


“하하하(웃음).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걷는 게 건강에 좋으니까 많이 걸으려고 하고 자전거를 탄다. 자연스럽게 돈이 별로 들지 않는 취미를 하게 되는 듯하다.”



- 라이프점프는 중년들이 주된 독자층이다. 노후자금을 가지고 투자할 경우 아무래도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그 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맞나.


“해야 한다.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으로 길어진 요즘 돈을 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주식 투자에 들어간 돈은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거다.”



- 그럼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면 좋은가.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노후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큰 이익도 없다. 2030세대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년들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권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연금저축펀드를 해야 한다. 내가 요즘 후회가 많다. 주식투자를 하라고 말했더니 펀드를 환매해 직접투자를 하더라. 뜨끔했다. 직접투자를 하면 묻어두고 투자하기 어렵지만, 간접투자를 그렇지 않다.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고, 소액으로 직접투자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중년들이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울 듯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방법은 무언가. 역시 배당 투자인가.


“배당투자가 좋기는 하다. 다만 기업의 배당률이 바뀌는 경우가 있고, 배당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해당 회사의 주식 가격 변동이라는 변수가 있으니까,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배당주 펀드도 편입내용을 살펴보면 어느 기업에 투자 중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을 보고 가입할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 2030세대와 5060세대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가.


“맞다. 2030세대는 금융자산이 다 주식이어야 한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자산을 늘려가야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분산이 필요하다. 부동산 30%, 주식 30%, 예금 10%, 채권 10% 등으로 분배하는 게 좋다. 안타까운 점은 한국 중년의 자산을 보면 부동산 비중이 전체의 80%다. 자산 분배가 안 되는 이유다.”



- 대표님도 중년인데, 대표님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되나. 자산 말고 주식 포트폴리오가 궁금하다.


“내가 그걸 왜 공개하나(웃음). 사람들이 나를 너무 알고 싶어 한다. 얼마 전 커피를 사 들고 산책을 하다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커피를 왜 마시냐고 뭐라 하더라. 내가 지금 2030세대라면 커피를 마시면 안되지만, 지금의 나는 100잔을 마셔도 된다. 노후준비를 다 해놨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커피를 무조건 마시지 말라는 게 아니라, 노후준비가 될 때까지 마시지 말라는 거다. 계좌에 100억원이 있다면 뭘 하든 무슨 상관이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도 된다. 그런데 계좌에 1,000만원 밖에 없으면서 외제차 타고 명품 들고 다니고 커피 사 마시는 게 문제다. 그럼 노후에도 계좌에 1,000만원만 있게 된다.”



- 중년들은 나이가 있다 보니 장기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그래도 장기투자를 해야 하나.


- “해야 한다. 만약 지금 50대라면 20년은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 일본을 보라. 일본은 대부분 3대가 한집에 같이 사는데, 할아버지, 아들, 손자가 모두 가난하다. 우리나라는 그 길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솔직히 투자하는 데 있어 ‘운’도 필요한 듯하다. 어떤가.


“운은 중요하다. 삶에 있어서 운이 중요하듯 투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운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지만, 투자 위험은 컨트롤이 가능하다. 결혼도 투자와 마찬가지다. 그 사람의 외모나 재산을 보고 결혼했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인품을 보고했다면 성공이다.”



- 요즘 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듯하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는데, 양질의 정보를 얻는 방법은 무엇인가.


“내 것만 봐라(웃음). 요즘 ‘존리’를 사칭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얼마 전 나한테도 자기가 존린데 종목을 찍어주겠다며 연락 달라는 문자가 왔다.”



- 이른바 ‘존리 피싱’아닌가.


“그렇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나는 절대 그런 문자나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종목을 찍어 주지도 않는다. 지금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고소할 계획이다.”



- 항상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중에 사교육이 있다. 사교육은 사회적인 문제지만 해결이 잘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 또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국어, 영어, 수학에 대한 교육을 더 받는다고 해서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경제와 기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 기업에 투자해보는 문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기업과 함께 성장해가면서 스스로 좋은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 그게 자녀를 부자 만드는 길이다.”



- 사교육비를 투자에 쓰라는 말인가.


“그렇다. 학원비를 내듯 매월 일정 금액을 자녀 이름으로 투자하라. 그 과정을 자녀와 공유하면 좋다. 그리고 자녀가 성인이 돼 하고자 하는 일이 생겼을 때 이 자금이 발판이 되는 것이다. 그럼 모든 아이의 꿈이 공무원인 나라에서 벗어나게 된다. 아이들도 사교육에서 벗어나 뛰어놀 수 있으니 청소년 우울증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것이다.”



- 사교육 하나에 많은 사회적 문제가 얽혀 있는 듯하다.


“맞다. 노년이 돼서도 자녀 교육비로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녀가 취업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넉넉하지 못한 자녀는 그런 부모를 부담스러워하다 보니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그럼 부모는 부모대로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 생각에 자녀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도 안되고 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말하고 다닐 생각이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년의 어깨가 무겁다. 노후준비와 자녀 부자만들기를 같이 해야 하지 않나.


“어렵지 않다. 펀드롤 분산투자를 하면 해결된다. 기자님도 아이 펀드 하나 만들고 가라. 지금부터 시작해야 자녀에게 경제독립을 시켜 줄 수 있다.”



- 경제독립을 위한 경제 버스를 운영한다고 들었다.


“2016년에 버스를 샀는데 너무 커서 바꿨다(웃음).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이 버스를 타고 전국에 강연을 다녔다. 지금은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데 여기까지 올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버스를 타고 직접 찾아간다.”




“사교육 할래, 자녀 부자 만들래?”
존리 대표는 경제독립 버스를 타고 전국에 강연을 다녔다./사진=메리츠자산운용



-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참는 일인듯하다.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 이익을 보기 위해 매도를 하게 되는 이 심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우리나라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주식투자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주식은 차트를 보고 타이밍에 맞춰 파는 게 아니라 그냥 사서 모으는 거다. 사서 모으려면 매일 시황을 보지 않으면 된다. 매일 들여다보면 아무래도 팔고 싶어진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람은 감옥 간 사람, 비밀번호 잃어버린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지난해 주식 투자에 뛰어든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이 ‘삼성전자’다. 그만큼 기업 선택이 어렵기 때문인 듯한데,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눈 어떻게 키울 수 있나.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친구 따라 주식을 사면 안 된다. 우선 경영진의 자격을 제일 중요하게 봐야 한다.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데 있어 그것보다 중요한 게 없다. 그리고 배당률, 주주 정책, 여성 임원 수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 주주가 아닌 사주를 위한 경영을 한다면 그 기업은 아니다. 기업을 선택했다면 그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 줄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아는 아마존, 테슬라도 처음에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작은 기업에서 시작해 지금은 기업 가치가 어마어마한 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 대표님이 생각하는 주식 투자는 어떤 것이다.


“점심시간 때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주식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문화가 생겨난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수익률만 이야기하고 있더라. 주식투자에서 수익률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기업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문제가 없는지, 최근에는 어떤 곳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방향이 잘못됐다 싶을 때는 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 그렇게 기업 투자를 늘려가면 100주가 5,000주가 되고, 그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면 재산이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노후준비를 하는 것이다.”



- 요즘 대표님이 주목하는 산업이 있다면.


“헬스케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람이 건강한 기간보다 아픈 기간이 길다.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플랫폼 기반의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 금융산업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새로운 금융도 중요하다. 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존 금융사는 망할 거다. 곧 금융산업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다.”



- 비트코인이 또 다른 투자의 축으로 자리를 잡는 듯하다. 대표님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나.


“투자는 잘 아는 분야에 대해 하는 게 좋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안한다. 주식은 기업의 가치에 따라 움직이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



-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부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할 것이다. 버려지는 아이들에게 계좌를 만들어주고 그 아이들 모르게 일정 금액을 투자해 주려 한다. 만18살이 되면 자립해야 하는데, 그 돈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하더라. 투자를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이로써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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