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투자의창] 미래 유니콘 기업의 요람 'KSM'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다. 자산은 약 3,350억 달러(390조 원)를 훌쩍 넘어선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외에서 설립된 지 20년 남짓한 젊은 기업의 가치가 전통적 재벌 기업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기술 중심의 벤처기업이 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경제는 지금 이른바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지능 정보 기술로 촉발된 새로운 세상,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 위기는 이를 더욱 가속화해 사회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유례 없이 빠른 변화 속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이 출현하고 있고, 이는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벤처기업에 두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신설 법인 수는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지난해에만 12만 3,000사 이상이 창업했다. 벤처 투자 금액도 매년 급증해 지난해 4조 3,000억 원에 이르는 등 창업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스타트업이 성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창업 후 5년 이내 생존율은 29.2%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0.7%)에 크게 못 미친다. 창업 회사 세 곳 중 두 곳은 자금과 경험 부족, 자금 회수 시장의 경직성 등으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창업 생태계의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 특히 크라우드펀딩 기업 등의 성장과 투자 자금 회수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 14일부터 ‘한국거래소스타트업시장(KRX Startup Market·KSM)’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현재 KSM에 등록된 기업은 124곳이며 이 중 약 50%가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등록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경영 분야별 전문 멘토링, 홍보 동영상 제작과 기업공개(IR) 지원, 상장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활동도 가시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KSM 등록 기업의 전체 매출액과 자산 총액은 5년 새 각각 98%, 78% 증가했고 올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금액도 316억 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 현재 여러 KSM 등록 기업이 투자은행(IB)과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며 코넥스·코스닥 상장을 통한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향후 우리 경제를 이끌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탄생은 스타트업의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KSM 개설 5주년을 맞아 등록 기업이 유니콘, 더 나아가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KSM을 최고의 인큐베이터로 만들어갈 것이다. 스타트업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 저작권자 ⓒ 라이프점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

팝업창 닫기